강아지의 수명은 크기에 따라 다르다.
보통 소형견은 12~15년, 중형견은 10~13년, 대형견은 7~10년 정도라고 한다.
크기가 커질수록 노화가 빨리 진행되어, 수명은 더 짧다.
14kg인 진이는 중형견에 속한다.
중형견의 평균 수명인 13살까지 산다고 하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10년도 채 되지 않는다.
요즘 따라 ‘눈 깜짝할 새’라는 말이 마음 깊이 와닿는다.
석 달 후면 진이는 다섯 살이 된다.
함께한 시간이 어느새 5년이라니,
기쁨과 걱정이 한자리에 앉은 듯하다.
그저 진이의 시간이
조금이라도 천천히 흘러가길 바랄 뿐이다.
두 해 전, 언니의 결혼식에서 언니의 친구인 J오빠를 오랜만에 만났다.
언젠가 진이를 본 J오빠는,
자신의 반려견 이름도 진이라며 진이를 무척 예뻐했었다.
J오빠의 반려견 진이는 3Kg의 작은 요크셔테리어 믹스인데
J오빠와 무려 20년을 함께한 '슈퍼 장수견'이다.
결혼식이 끝난 뒤, 진이의 안부를 묻는 나의 인사에
J오빠는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얼마 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며..
진이와 함께하며 ‘강아지’는 나의 눈물버튼이 되었다.
아직 깊이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실감이지만,
지인은 물론,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누군가의 반려견이
아프다거나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두려움과 공감이 밀려와
저절로 눈물이 난다.
삶은 유한하기에, 하루하루를 더 소중히 살아야 한다.
특히 강아지의 생은 사람보다 훨씬 짧다.
사람의 하루가 강아지에게는 일주일이라 했던 말이 떠오른다.
언젠가 진이도, 나도 세상과 작별하겠지만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후회 없는 하루를 살고 싶다.
나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진이를 위해
진이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싶다.
오늘도 진이의 시간이 천천히 흐르길,
그리고 나의 하루가 그 시간 속에 머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