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행복은 강아지 모양

by 이효진

하루가 저물면

진이도 양치를 하고 잠잘 준비를 한다.


강아지용 캔들을 켜 은은한 조명 아래,

따끈한 전기장판 위에

진이와 나란히 몸을 뉘인다.


산책을 많이 한 날이면 진이는 눈을 조금 뜨고 잠든다.


진이가 품에 쏙 안기면

따뜻한 체온과 부드러운 털이 느껴진다.

“진이야, 예쁜 꿈 꿔. 사랑해.”

작게 말하며 등을 쓰다듬으면

이내 진이는 잠에 들고,

새근새근 고른 숨소리가 들려온다.


이렇게 하루의 끝을

가장 행복하게 마무리한다.


사랑스러운 뒤태
꼬순내 팡팡
진이는 잠꾸러기


새로운 날이 밝아 눈을 뜨면

내 몸 어딘가에

진이의 몸이 닿아 있는 게 느껴진다.

위로, 아래로

일정하게 오르내리는 숨결.


“진이야, 예쁜 꿈 꿨어?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자.”

아침 인사를 건네면

진이는 더 자고 싶은지

이불속으로 몸을 파고든다.


나는 그 모습이 귀여워

한참을 웃는다.


나에게 세상의 행복이란,

아마도

강아지 모양인 것 같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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