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싸움인가.
세상에서 ‘싸움’이란 단어가 가진 의미는 무척 다양하다. 그것은 때로 우리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겪는 갈등을 의미하고, 때로는 우리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혼란과의 싸움을 나타낸다. 하지만 이 모든 싸움들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우리가 싸우는 목적은 무엇일까?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끝내 그 싸움들이 덧없고 부질없음을 알게 된다. 싸움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그 싸움들이 내면에서 비롯된 본성을 드러내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싸움은 바로 ‘나’와의 싸움이다. 우리는 종종 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싸운다. 이 싸움은 우리가 내면의 갈등과 마주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예를 들어, 어떤 상황에서 자아가 갈라지는 순간이 있다.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때, 게으름이나 두려움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우리가 타고난 본능이 ‘편안함’을 추구하는데, 이는 ‘더 나은 나’라는 목표와 충돌하는 것이다. 이 싸움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얻는 것은 승리가 아닌, 그 갈등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과정이다.
공자의 일화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공자는 자신을 돌아보며 끊임없이 성찰했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극복해 나갔다. 그가 남긴 많은 가르침은 바로 나와의 싸움에서 어떻게 더 나은 길을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지혜를 담고 있다. 공자가 일생을 통해 강조한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첫 단계가 바로 ‘자기 수양’이었던 것처럼, 자기 자신과의 싸움은 결국 더 큰 성취로 이어진다.
그 다음으로, 우리는 타인과의 싸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는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은 때로는 서로 다른 가치관, 신념, 혹은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우리가 타인과의 싸움에서 중요한 것은 그 싸움이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에 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싸울 때, '내가 옳고 너는 그르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공자의 가르침에 따르면,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기 전에 타인의 입장도 이해하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가 제시한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바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우리는 종종 옳고 그름을 따지려 하지만, 그 싸움이 끝나고 나면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타인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싸움을 통해 상대방의 시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성숙해지고,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진정한 승리다.
세상은 경쟁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비교되며, 그 경쟁 속에서 자신을 증명하려 한다. 그러나, ‘이기기 위한 싸움’에서 우리가 얻는 것은 진정한 만족이 아닐 수 있다. 이기고 지는 것은 결국 한 순간의 일일 뿐이며, 그 뒤에 남는 것은 텅 빈 공허함일 때가 많다.
우리는 자주 '이기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승리 자체가 삶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끝없이 쫓고, 상대를 물리친 후에도 결국 다시 또 다른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스포츠 선수의 경우, 그의 전성기가 지나면 그가 겪은 수많은 싸움의 의미는 퇴색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기기 위한 싸움’에서 벗어나 그 싸움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다.
이기기 위한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타인과의 갈등에서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배워가는 것이 더 큰 성취가 아닐까?
모든 싸움은 결국 부질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우리가 이기기 위해 싸우고, 타인과 경쟁하며, 내면의 갈등을 해소하려 애쓰는 동안, 그 싸움의 끝은 언제나 다가오게 된다. 그리고 그 끝에는 또 다른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결국, 싸움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 싸움을 통해 우리가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인생의 긴 여정에서 싸움은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다. 싸움 없이 우리는 성장할 수 없고, 갈등 없이는 삶의 깊이를 알 수 없다. 그러나 싸움을 끝내고 나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누구를 위한 싸움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다.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싸움의 끝이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발견한 자신과의 화해, 타인과의 이해, 그리고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싸우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 싸움들이 결국 우리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저 부질없음을 깨닫게 된다. 중요한 것은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싸움의 과정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다. 인생은 긴 여정이며, 싸움은 그 여정 속에서 우리가 겪어야 할 과정일 뿐이다. 싸움이 끝난 뒤, 진정한 평화와 의미를 찾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결국, 우리가 싸우는 이유는 삶의 깊이를 찾기 위한 여정이고, 그 싸움 속에서 우리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이 싸움은 결코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롯이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