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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익준 Jan 12. 2022

왜 음식점 테이블은 형광색 조명으로 비추면 안될까?

조명과 인테리어

아직도 많은 음식점들이 형광등으로 실내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무슨 잘못을 범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죠. 

먼저 결론부터 말하면 대중 횟집을 제외한 음식점의 테이블은 전구색 조명으로 비추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이 자연스럽게 보이고 식감이 살기 때문이에요.

음식점 테이블을 형광등이나 삼파장 같은 빛으로 비추면 음식 특유의 색감이 사라지면서, 부자연스럽게 보이게 됩니다. 한마디로 실제보다 맛이 없게 느껴지고, 고객들이 사진을 찍어도 맛깔나지 않게 찍히는 것이죠.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알려드릴게요. 

 

인간이 인지할 수 있는 자연광(햇빛)은 가시광선(可視光線)이라고 부릅니다. 가시광선은 태양에서 지구로 내리쬐는 수많은 전자파(電磁波) 중에서도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아주 작은 영역이죠.

자연광(햇빛)은 인간에게 백색광으로 인식됩니다. 자연광에는 빨, 주, 노, 초, 파, 남, 보... 다양한 파장()이 고르게 모여있기 때문이죠. 

그 자연광이 물체에 비춰지고 물체마다 서로 다른 파장()이 반사되어 인간의 눈에 도달합니다. 그때 우리의 뇌는 그 파장을 물체 고유의 색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죠. 

당연히 자연광이 내리쬐는 지구에서 살고 있는 인간은 자연광에 비춰지고 튕겨나온  물체의 색을 정상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겠죠? 

그러나 인공조명인 전구는 자연광(햇빛)과는 많이 다릅니다. 전구는 자연광처럼 다양한 파장(빨, 주, 노, 초, 파, 남, 보)을 발산하지 않습니다. 빛을 만들어내는 기술적 방식이 전구들마다 전혀 다르기 때문이죠.

형광등 계열의 전구(형광등, 삼파장 램프...등)는 빨강색을 적게 뿜어냅니다. 녹색이나 차가운 청색이 많이 방출되죠. 그래서 화이트밸런스가 자동으로 조절되지 않는 수동카메라로 형광등을 설치한 음식점을 찍어보면 녹색과 청색이 많이 낀 푸르딩딩한 사진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눈으로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은 '색순응'을 하기 때문일 뿐입니다.  인간의 뇌가 주위환경에 맞추어 색을 보정해서 우리를 속이기 때문입니다.

형광등 계열의 전구로 고기나 빵 같은 붉은색 음식을 비춘다면 부자연스럽고 맛있어 보이지 않는데요, 형광등에는 애초부터 빨강색 파장이 적기 때문이죠. 



반면에 전구색 계열(백열등, 할로겐 램프... 등)의 전구는 빨강색을 많이 뿜어냅니다. '연색성'도 좋죠. 연색성은 햇빛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같게 보이는가를 나타내는 기준입니다. 따라서 전구색 전구로 고기나 빵, 나무 테이블을 비추면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색감과 식감이 살아나게 되는 것이죠. 음식점들이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수고하는 노력만큼, 테이블 위를 비추는 조명에도 신경 쓸 이유죠.



음식은 주방에서 조리가 끝나는 것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맛있는 음식은 테이블 위에서 연색성 높은 빛으로 조미료를 추가해야 완성됩니다.

오늘은 '음식점 테이블은 어떤 빛으로 비춰야 할지'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계속해서 공간 인테리어와 조명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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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브랜드경험디자인연구소

인포마이너/ 공간 디자이너/ 작가/ 교수

JIN IKJUN

<소유보다 소비 경험이 중요한 시대> 인상적인 경험이 가능한 공간, 사람들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외식 기업들의 브랜드 공간 마케팅을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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