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익준의 1분 브랜딩 >
인간은 하루를 살면서 시각을 통해 대부분의 정보(80~85%)를 받아들인다. 다섯 가지 감각기관 중에서도 시각은 가장 발달된 감각기관으로 사물의 인지나 감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의 브랜드경험과 감성은 공간의 빛 환경의 디자인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브랜드는 공간의 빛 환경을 다르게 만들어 사람들이 독특한 브랜드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브랜드경험에 영향을 주는 것은 크게 빛의 밝기 대비, 빛의 형태, 빛의 색(색온도)이다. 빛의 세 가지 특성이다.
빛을 대비시켜라. 음식 맛이 두 배가 된다.
빛의 밝기 대비는 공간 속에 밝기차이를 두어 사람들의 공간 인지가 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빛의 대비가 낮은 환경은 빛의 밝기차이가 별로 없는 공간이다. 전반적으로 확산조명이 많고 집중조명이 적은 경우 빛이 균일하고 대비가 없게 된다.
전체적으로 조도가 높으면서 밝기 대비가 낮은 공간은 활기차고 사교적인 분위기로 경험된다. 단점은 일률적인 조명배치로 인해 공간이 단조롭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반면, 빛의 대비가 높은 환경은 빛의 밝기 차이가 높은 공간이다. 집중조명을 많이 사용해서 전경과 배경사이에 밝기 차이가 나타나고, 전경 쪽에 주의가 집중되게 된다.
일반적으로 쾌적하고 안락함을 추구하는 레스토랑이라면, 테이블(전경-400lx)위와 주변 공간(배경-200lx 이하)은 두 배 이상 밝기 차이를 주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호의적이고 흥미를 느끼며, 쾌적한 브랜드경험을 하게 만들려면, 빛과 색이 대비되도록 만드는 것이 좋다.
빛의 형태를 바꿔라. 공간감이 넓어지고 또렷해진다.
사람들은 빛의 형태가 달라지면 공간감을 다르게 경험하게 된다. 공간의 넓이나 길이, 창문과 자연채광, 거울의 유무에 따라서 같은 규모의 공간이라도 더 밝고 뚜렷하게, 넓고 크고 깨끗하게 지각하게 된다. 빛의 형태가 달라지면 공간에 대한 착시가 생겨난다. 그래서 브랜드경험이 달라진다.
빛의 색깔을 바꿔라. 공간의 안락함이 달라진다.
빛의 색깔이 다르게 보이는 것은 색온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빛은 색온도가 높을수록 형광등처럼 하얀색을 띈다. 색온도가 높은 빛은 공간이 후퇴되어 보이게 한다. 공간이 넓어보이게 한다. 반대로 빛의 색온도가 낮으면 백열전구처럼 노란색을 띄게 된다. 색온도가 낮으면 공간이 앞으로 당겨져 보인다. 공간이 좀 더 좁아보이게 된다.
똑같은 브랜드공간도 빛의 색깔이 다르면 분위기는 전혀 다르게 경험된다. 카페나 라운지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브랜드경험을 생각한다면 색온도가 낮은(3,000~4,000K) 빛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색온도가 낮은 빛은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한 경험을 하게 만든다. 반면, 소매점이나 대중 횟집처럼 사교적인 브랜드경험을 원한다면 색온도가 높은(4,000~5,000K) 빛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