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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익준 Jun 13. 2019

빛을 알아야 맛도 보인다.

< 진익준의 1분 브랜딩 >

인간이 사물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보는 대상인 사물과 비추는 빛이 있어야 한다. 본다는 것은 사물로부터 반사되거나 투과된 빛이 눈에 들어왔을 때 가능하다. 빛이 있어야 비로소 물체의 형태와 색을 보는 것이다.


인류는 자연의 빛 속에서 살아왔지만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공조명에 기대어 현대적인 생활하고 있다. 인공적인 빛은 인간의 삶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햇빛과는 다르다. 햇빛을 흉내 낸 조명이라서 같은 사물이라도 빛의 종류에 따라서 사물의 색은 햇빛아래서 느낄 때와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빛의 연색성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빛을 사물에 비추었을 때 보이는 색감을 연색성이라고 한다. 백열전구를 연색성 평가의 기준(Ra100)으로 볼 때, 빛이 백열전구에 가까운 램프일수록 연색성이 좋다고 한다. 연색성이 좋은 빛은 햇빛과 비슷한 자연스러운 빛이라고 할 수 있다.


식품매장이나 옷가게,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는 상품본래의 색깔이 잘 보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색깔이 식욕과 구매욕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은 햇빛처럼 연색성이 좋은 빛으로 비춰줘야 한다. 햇빛 아래에서는 채소나 요리의 신선함이 잘 느껴진다. 옷 같은 상품이 선명하고 자연스럽게 보인다. 햇빛에는 파랑색, 녹색, 노란색, 빨간색(파장)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햇빛 속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햇빛에 가장 익숙하다. 당연히 햇빛에 가까운 빛이 비춰진 채소나 요리는 매우 자연스럽고 매력 있게 보일 수밖에 없다. 연색성이 높은 조명은 백열전구나 할로겐 같은 특성을 지닌 조명이다. 요리나 식재료, 옷과 같은 상품을 비추기에 좋은 조명이다.


요즘 레스토랑 같은 브랜드공간에서는 LED램프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LED조명도 많이 나아 지고 있기 때문이다. LED램프 아래서는 파랑색과 노란색이 선명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는 반면 빨강색이 좀 어둡게 보이는 아쉬움이 아직은 있다. 


형광등이나 삼파장 램프는 요리와 같은 상품을 조명하기에 썩 좋지는 않다. 형광등이나 삼파장 램프의 연색성 지수가 Ra64~Ra84로 많이 떨어진다. 형광등 빛은 파란색이 많다. 채소나 옷의 색깔이 파란기미를 많이 띈다. 형광등 조명이 설치된 가게에서 옷을 사면 햇빛 아래서 보았을 때 색깔이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형광등과 삼파장 램프를 식품매장이나 옷가게,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상품을 비추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상품이 부자연스럽게 보이고 매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무실과 공장, 거리나 공원의 조명으로 연색성 떨어지는 램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상품을 비추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색성보다 빛의 효율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형광등처럼 연색성이 떨어지고 파란색이 많은 빛은 요리의 풍미를 살려주지 못하고 상품의 가치를 떨어뜨려 버린다. 레스토랑의 테이블은 할로겐 조명처럼 연색성이 높은 조명으로 비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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