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색온도가 맛을 가른다! 맛은 시각을 비롯한 오감으로 경험된다. 이제부터라도 음식점은 자기 음식에 맞는 빛으로 테이블을 비추어야 한다.
태양을 비롯해 모든 빛은 색이 다르게 느껴진다. 색온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색온도는 빛이 가지고 있는 색감의 정도를 나타낸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전구에는 색온도가 표기되어 있어서 그 전구가 어느 정도 따뜻하거나 차갑게 느껴질지 알 수 있다.
색온도의 단위는 K(캘빈)이다. 한낮의 태양이 보통 5,000~5,500K의 색온도를 보이는 하얀색의 빛이다. 이것을 기준으로 더 하얗고 푸르스름한 빛은 색온도가 높다고 하며 차갑게 느껴진다. 오렌지나 붉게 느껴지는 빛은 색온도가 낮다고 하며 따뜻하게 느껴진다. 따라서 색온도가 다른 조명을 사용하면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수도 차갑고 사교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다.
음식점에서는 테이블 위를 비추는 빛의 색온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빛의 색온도에 따라 눈으로 느껴지는 음식의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빛의 색온도는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리며 음식 맛을 좌우한다. 음식의 조리작업은 주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테이블 위에서 빛이라는 양념을 추가함으로서 비로소 요리는 완성된다.
음식의 맛은 빛의 색온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음식점에서 제공하는 메뉴에 따라 색온도가 다른 빛(조명)을 비춰줘야 한다. 갈비, 불고기, 스테이크 같은 구이전문점이나 베이커리 카페의 음식은 3,000~4,000K 정도의 따뜻한 느낌이 감도는 낮은 색온도의 빛으로 비추는 것이 더욱 음식을 돋보이고 맛있게 보이게 한다. 그러나 횟집이나 일식집, 채식뷔페 같은 음식점이라면 달라야 한다. 5,000K 정도의 하얀색 빛으로 테이블을 비춰주는 것이 좋다. 높은 색온도가 회와 채소를 더욱 신선하게 보이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음식에 맞지 않는 색온도의 빛을 사용할 경우는 반대가 된다. 색온도가 높은 주백색 형광등(5,000K)이 비춰진 구이전문점 테이블 위의 고기, 반대로 색온도가 낮은 전구색 조명(2,800K~3,000K)이 비춰진 생선회는 신선도가 크게 떨어져 보인다. 당연히 맛이 없어보이게 된다.
빛의 색온도가 맛을 가른다! 맛은 시각을 비롯한 오감으로 경험된다. 이제부터라도 음식점은 자기 음식에 맞는 빛으로 테이블을 비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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