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익준 Jun 15. 2021

왜 남다른 브랜드컬러가 필요한가?

왜 남다른 브랜드컬러가 필요한가?


갈수록 공급자들 간의 경쟁이 첨예해지고 있다. 지구촌으로 변모한 시장에서 공급자들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는 공급과잉, 기능과 품질의 상향평준화로 인해 더 이상 차별화하기 어렵게 되었다. 특히 음식점 같은 서비스 기업들은 이제 단순한 기능적 가치보다는 차별화된 감성적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에 쉽게 주의를 돌리는 까다로운 소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감성적 가치를 어떤 방법으로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2000년대는 기술과 감성이 결합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시대로 소비자들의 니즈는 상품과 서비스의 차별성과 감성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소비자의 구매결정은 디자인, 콘셉트, 매력, 브랜드이미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음식점과 같은 서비스 기업들은 물리적인 상품의 지속적 개발은 물론 고객감성을 연구하고 디자인, 콘셉트, 브랜드 이미지, 매력유발 요인의 개발에 힘써야 한다.


브랜드컬러란 무엇인가?


브랜드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인식시키고 경쟁자들로부터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별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명칭, 언어, 기호, 심벌, 디자인 같은 것의 집합을 말한다. 


브랜드는 고객가치의 상징으로 외식기업과 고객을 연결해주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소비자 시대에 브랜드는 개인은 물론 기업, 정부를 망라하여 고객과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마케팅 주체들에게 필요를 인정받고 있다. 


브랜드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정체성, identity)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이름, 로고, 심벌, 컬러, 슬로건, 캐릭터, 디자인 등을 이용해 브랜드에 사람과 같은 정체성을 만들고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 


오늘날 성공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브랜드 파워를 갖춰야 한다. 브랜드 파워를 갖기 위해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소비자들에게 명쾌하게 지각되어야 하며, 그런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강력한 브랜드 자산(충성도, 인지도, 지각된 품질, 브랜드 이미지)으로 남게 된다.  


브랜드 컬러는 브랜드를 나타내는 고유의 색이며, 소비자들에게 기업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자신만의 특별한 제안과 약속(콘셉트, concept)을 담은 메시지이다. 세계화된 브랜드는 로고와 간판, 상표, 상품 용기, 포장지, 유니폼 등에 고유의 색을 사용해서 소비자들에게 자부심이라는 소비가치를 제공한다.


언어적 표현인 브랜드 명, 슬로건도 중요하다. 그러나 강렬한 브랜드 컬러는 소비자들에게 더 빠르게 전달되며, 더 오래 기억되고, 회상(recall)되며, 재인(recognition)된다. 이제 브랜드 컬러도 외식 서비스기업들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점차 인식되어 가고 있다. 


브랜드 컬러는 빠르고 쉽게 경쟁자들과 외식 서비스 기업들을 차별화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제품의 품질과 기업의 약속을 무의식적으로 전달한다. 


소비자들이 외식 서비스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갖게 되는 첫인상은 브랜드 컬러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각을 통해 뇌에 전달된 브랜드 컬러는 즉각적이고 원초적이어서 소비자의 무의식에 작용하고 제품과 서비스의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있다.  


어떻게 과학적으로 브랜드컬러를 선택할 수 있나?


브랜드 시대에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방법은 브랜드 컬러와 이미지다. 컬러는 온.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일상생활에서 매우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정보매체이자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외식 서비스기업들이 자신만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브랜드 컬러를 갖기 위해서는 먼저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쟁자들의 브랜드 컬러를 조사, 분석해 보아야 한다. 이때 사용되는 조사, 분석 도구는 이미지스케일(image scale)이다. 


이미지스케일은 똑 같은 위상을 가진 단색 이미지스케일과 형용사 이미지스케일, 배색 이미지스케일의 세 가지가 있다. 이미지스케일을 이용하면 시장에 존재하는 경쟁자들의 브랜드 컬러를 분류할 수 있고, 그들의 브랜드 컬러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감정적 이미지(감성,sensitivity)를 전달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아울러 나의 브랜드 컬러가 어떤 틈새를 공략해야 좋을지 과학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미지스케일을 사용해서 국내 외식 서비스기업(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소비자들의 전달하고 있는 감성이미지의 위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한국음식을 서비스하는 기업들로 업종 상위에 랭크된 기업들이다.

한식 업종 기업들의 브랜드컬러 포지셔닝

모든 이미지스케일은 4개의 분면으로 좌측 상단부터 반시계방향으로 1, 2, 3, 4분면으로 명명하여 설명한다. 단색 이미지스케일 상에서 볼 때, 한식업종에 속한 외식 기업들은 대부분이 따듯함이 감도는 빨강, 주황색(난색) 계열에 치우쳐 브랜드 컬러를 선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분석을 위해서 형용사 이미지스케일의 같은 위상에 있는 감성언어를 살펴보자. 1사분면에 속한 브랜드 칼라들은 캐주얼함, 귀여운, 내추럴한 감성적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게 된다. 2사분면에 속한 3개의 브랜드는 원숙하며, 클래식한 전통적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3사분면에 속한 무채색 계열의 4개 브랜드 컬러는 딱딱하며 견고하고 클래식한 이미지를, 3사분면과 4사분면에 걸친 2개 브랜드 컬러는 차가우면서 캐주얼한 느낌이 감도는 색상으로 도시적이면서 활동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4사분면에 속한 4개의 브랜드는 연두색이 감도는 중립적 컬러와 주황색을 혼합한 것들로 내추럴하면서 캐주얼한 느낌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형용사 이미지스케일 : 일본색채연구소




다음으로 주점 업종과 돈가스 업종의 브랜드 컬러의 이미지스케일 상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주점 업종 기업들의 브랜드컬러 포지셔닝


돈가스 업종 기업들의 브랜드컬러 포지셔닝


이와 같은 조사와 분석을 토대로 외식 서비스기업들은 자신만의 남다른 브랜드 컬러를 과학적으로 선택하고 아직 비어있는 틈새를 공략해야 한다. 독특한 브랜드 컬러는 브랜드 이미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외식업종에서 선입견을 가지고 기피하거나 터부시하던 브랜드 컬러를 선택하여 틈새를 공략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인공적인 색상이 주는 부자연스러움, 취급하는 상품과 달라서 식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피하던 핑크색, 청록색, 청색과 같은 브랜드 컬러가 그것들이다. 


그러나 세상이 지구촌화되고 인터넷으로 문화와 문화가 만나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문화접변'이 쉽고 빠르게 일어나면서 색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아울러 음식과 가장 잘 어울렸던 빨강이나 주황색 브랜드 컬러를 사용하는 브랜드는 차고 넘쳐서 그쪽의 브랜드 컬러로는 차별화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한마디로 레드 오션이다. 


이제 외식 서비스기업들도 그간의 견고했던 편견을 버리고 과감하게 자신의 브랜드 칼라를 찾아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 




필자: 진익준 브랜드경험디자인연구소 대표, 청운대학교/세종사이버대학교 외래교수


F&B 브랜드 공간에서의 고객의 경험을 연구하고, 현장에서 디자인과 컨설팅을 바탕으로 강연이나 칼럼을 통해 경험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메일 ikjunjin@naver.com 

블로그 https://blog.naver.com/kang8440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jinikjun/

매거진의 이전글 왜 브랜드 컬러를 정하는데 과학이 필요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