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_오징어순대(feat. 두족류의 밤)

글밥 짓는 진이령

by 진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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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야, 너 요리 잘하지? 오징어로 뭐 해 먹냐?"

"갑자기 왜? 오징어 있으면 오징어 볶음이나 해 먹지."


나는 오징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심드렁하게 말했다.


"아 그래? 근데 오징어 손질은 어떻게 해?"

"손질? 통 오징어야?"


어? 갑자기 구미가 당긴다. 통오징어 하니 번뜩 뇌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다.


그렇다면 오징어 순대지!


"오징어순대? 근데, 오징어순대는 제주에 잘 안 팔아. 그런 거 말고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거......."

친구가 시무룩하게 말했다.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되지. 그거 별로 안 어려워."

"대박! 우리 속초까지 안 가도 되는 거야?"


"물론이지!"



다들 오징어 하면 오징어 볶음, 오징어 오이 초무침, 오징어 국 등을 떠올린다.

아, 요즘은 너나 할 것 없이 오징어 게임을 떠올릴지도?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통 무늬 오징어 2kg을 얻었다는데 양이 많아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


통오징어면 당연히 오징어순대가 떠올라야지!

그것도 급랭 시킨 생물에 가까운 통오징어라니 이건 오징어순대 각이다.

무늬 오징어는 오징어순대를 위해 태어났고 이렇게 우리에게 왔구나 싶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속초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오징어순대~




재료: 통 오징어, 다진 돼지고기, 두부, 부추, 고추, 양파, 당근, 밀가루, 전분 가루, 소금, 굴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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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냉동된 통 오징어를 물에 담가 해동을 해줍니다. 해동이 된 오징어는 다리를 무 뽑듯 뽑아주고 내장을 제거해줍니다. 이 오징어들은 먹물이 대단히 많아서 제거하는데 힘이 좀 들었답니다. 진짜 새카맣더라고요.

오징어의 다리를 몸통에서 뽑아낼 때 은근 쾌감이 있습니다. 쑤욱 뽑히는 기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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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뽑은 오징어 다리는 잘게 썰어줍니다. 순대 소에 들어갈 귀한 재료 중 하나이죠. 하나도 버릴 게 없습니다. 갓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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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징어의 몸통은 밀가루를 묻혀 깨끗하게 씻어냅니다. 그리고 몸통 안쪽의 물기를 제거한 후 밀가루를 발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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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양파, 부추, 당근, 쌀밥, 고추를 잘게 다져줍니다. 소에 들어갈 재료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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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두부의 물기를 쫙 빼고 다진 돼지고기와 다져 놨던 재료를 모두 볼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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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재료에 굴소스와 소금, 그리고 전분물을 조금 넣어줍니다. 반죽이 찰기가 생기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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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섞어줍니다. 손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르게 샤샤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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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아까 오징어 몸통 속에 밀가루를 발라뒀었죠? 밀가루는 오징어 몸통과 소가 분리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오징어 몸통에 소를 80% 채워주세요. 너무 많이 채우면 터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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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몸통 밑 부분을 꼬치로 꿰어주고 찜통에 올립니다. 20분 정도 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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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름다운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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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한 김 식힌 후 썰어줘야 예쁘게 잘 썰립니다.


완성!




오징어 6마리를 채웠는데도 소가 좀 남아서 라이스페이퍼에 싼 후 튀겨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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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은 오징어순대는 계란물을 입혀 전으로 먹을 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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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은 한치 세 마리를 데쳐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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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족류의 밤 성료~~!!

속초가 부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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