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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령 Jan 13. 2022

12화. 사망

word by y.am_ma

팔닥팔닥 뛰던 그래프가 일직선으로 바닥에 깔렸다.

의사가 뛰어들어왔다.


사망하셨습니다.”


의사가 언도하자 간호사들이 산소호흡기를 제거했다.

삐-소리가 끝없이 이어졌다. 

간호사가 바닥으로 깔린 그래프가 그려진 종이를 찢어내고 심전도 기계를 껐다.

의사는 시계를 보고 간호사에게 알려준 후 나에게 애도를 표했다.


그가 죽었다.




발인을 마치고 나는 보리를 데려왔다. 

투병생활을 하느라 보리를 옆 집에 맡겨놨었다.

집에 보리와 나, 단 둘이 덩그러니 남겨졌다. 

집안 곳곳엔 여전히 그가 가득했다. 

나는 오열했다.

그를 지워낼 힘도 마음도 없었다. 

정말 사랑이 뭘까……. 그가 너무나 보고 싶다.

나는 그를 반추하며 글을 쓴다.

그가 너무 보고싶다.


(끝)




총 12분의 라이님들이 주신 16개의 단어로 짧은 소설을 써봤습니다.

다음에 올라올 <단어 줍는 진이령>도 기대해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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