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타는 진이령
봄이다.
제 살을 찢고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꽃같이
나도 나를 찢는다.
불타는 열정도 정염도 기대도
나를 잿더미로 만들뿐이다.
봄이 오길 기다렸건만.
봄은 지치도록 아름답다.
부단히 나를 괴롭혀야 피어나지.
담금질 해야하는 쇳덩이 처럼
뜨겁게 아프게 단련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