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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령 Apr 13. 2022

계절타는 진이령



봄이다.

제 살을 찢고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꽃같이

나도 나를 찢는다.


불타는 열정도 정염도 기대도 

나를 잿더미로 만들뿐이다.

봄이 오길 기다렸건만.


봄은 지치도록 아름답다.

부단히 나를 괴롭혀야 피어나지.


담금질 해야하는 쇳덩이 처럼

뜨겁게 아프게 단련되어간다.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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