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이령 Apr 13. 2022

무지개


소나기가 내리는 한낮이었다.

나는 어지러운 머리를 이고

뙤약볕에 타들어가고 있었다.




빗방울이 뜨거운 머리를 식혀주려 했지만

제 아무리 힘껏 내리쳐도

볕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밝게 빛날 뿐이었다.


힘겨루기 하는 그 모습이 기이했다.


타들어가는 것은 비단 머리뿐만은 아니었다.

가슴 깊숙히 숨겨둔 짙은 화염......

그것이 마음을 그을리고 마침내 태우려 했다.


비야 



기우제를 지내듯 빌어보았지만

화염의 화를 돋우기만 했다.


아, 언제쯤 무지개가 뜨려나?


매거진의 이전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