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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즈민 Jan 11. 2024

새벽을 걷고 있다.

나를 깊게 들여다보는 나를 알아가는 나만의 판타지





 사람들은 참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요일에는 누구나 늦잠이 그리울 텐데, 이 새벽에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이 추운 날 사람들은 걷고 뛰고 있다. 일요일이고 춥다. 일어나서 운동복 입으면서도 망설여진다. 그래도 터벅터벅 걸으며 나왔다. 나와 다르게  주변 사람들은 그런 망설임 1도 없어 보였다.


 집을 나와 신호 길을 건너고 철길숲으로 들어왔다. 길 하나를 두고 새로운 판타지 세계에 들어온 듯  깨끗한 공기와 사람들, 숲 냄새가 생명의 에너지 빛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이것이 새벽 운동이 주는 매력이다.


 오늘도 새벽 2시 30분에 일찍 일어났다. 갈수록 더 빨리 눈이 떠진다. 물론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미라클 모닝 같은 무슨 자기 계발을 위한 아침 기상은 아니다. 선천적으로 아침형 인간이고, 이젠 중년의 신체 변화에 따라 나도 모르게 더 새벽형 인간이 되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생체의 변화이긴 하지만 그 시간은 오롯이 나만의 것이다.


 이 시간에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누군가는 꿈속 행복한 꿈을 꿀 수도 있고, 누군가는 나처럼 새벽 시간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고, 누군가는 휴일을 즐길 마음에 설레고 또 누군가는 잠 못 이루는 슬픔에 빠져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새로운 목표를 위해 다짐하는 그 다짐에 설레어하는 한순간이 될 수도 있다.


나에게  오늘은 설레는 한순간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책을 20장을 읽고 나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실 항상 생각해 왔다. 오늘은 불행하다고 그래서 미래의 나를 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무언의 압박감을 느꼈고 실행하지 못하는 나는 알 수 없는 무기력함으로 몇 달을 보냈던 것 같다.


그 무기력함의 의미를 이제까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책 한 권을 읽고 그 의미를 알았다.

그것은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목표가 없고 행동하지 않으며 제자리에서 발만을 동동거린다. 그리고 걱정만 앞선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알면서도 구체적인 목적에 목표에 다가서려 하지 않았다.








 무엇 때문이었는지는 나도 지금은 모르겠다. 아마도 하고 싶은 마음과 나태한 마음이 반반 아니었을까?

'하고 싶으니 움직여라! 조금 귀찮아, 지금도 이 정도면 괜찮아.' 이상과 현실에서 느끼는 마음이 서로 부딪혔을 수도 있다.


 책을 읽은 뒤 무언가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왜 그동안 나태함을 느끼고 때론 우울함까지 느꼈을까를 걸으면서 생각해 봤다. 그것은 나의 존재, 나의 쓸모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일하는 조직 안에서 나는 어떤 쓸모가 있었어야 했나를 고민하고 노력했었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함께 늘 발전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지내왔었다. 하지만 시간은 변하는 만큼 나도 제자리가 아니라 움직여야 했는데 그런 미동이 나의 쓸모를 잃어버리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처음 시작은 내가 대단한 무언가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반복되는 육아 활동에서 조금은 더 나은 나로 살고 싶었다. 매일 매달렸던 아이들과의 삶보다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나의 존재를 찾고 싶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일했던 것이다. 육아와 가정 일, 그리고 아이들 양육에 있어서 최선을 다했다. 물론 내 일 또한 최선을 다했다. 모든 일이 내 일 위주로 돌아갔고, 내 가정 위주로 돌아갔다. 내가 하는 여행, 내가 나를 위해 쓰는 돈 사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1만 원짜리 2만 원짜리 옷에 열광했고, 고급 브랜드를 스스로 비난했다.


왜 그랬을까?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면 그 쓸모는 다 있다.


 물론 태초에 옷감이 만들어질 때는 평등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브랜드가 나에게 붙여지느냐에 따라 같은 옷도 가치 판단은 천차만별이다. 나의 노력과 결과에 이제는 브랜드를 붙여야 한다. 시작은 같았을지 몰라도 그 가치를 내가 만들어 가야 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이제 찾아가는 시간이 나에게 주어졌다. 갑자기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이제 알아가게 된 것 같다. 너덜너덜해진 것들은 정리하고 하나의 길로 만들어보자. 그게 오늘 내가 새벽에 나와서 주저리주저리 혼잣말들 중에 찾은 내 속마음이다.


미래의 나에게 10년 후 나는 어떤 모습일까?


[퓨처 셀프] 책 내용처럼 나의 미래를 잘 설계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아마 년 후에는 교육원 센터장이 되어서 많은 강사들을 양성하고 있을 것이다. 늦었다면 늦은 나이지만 이제까지 경험을 잘 정리해서 미래 나를 설계하자.


새벽 운동은 나를 발전시키는 오롯이 나와의 대화를 진중하게 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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