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름다운가.
슬픔을 감사하는 것이 아름다운가,
슬픔을 감사하려는 것이 아름다운가
3달 전, 어머니는 손목을 삐끗하신 뒤로 팔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시게 되었다.
속상해하시던 어머니는 트로트 방송을 자주 보며 위로를 받으셨고,
그 덕분에 나도 자연스럽게 어머니 곁에서 귀로, 눈으로 많은 곡들을 접하게 되었다.
트로트를 들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쩜 이렇게 가사를 잘 썼을까?'
짧은 한 곡에 삶의 희로애락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가수의 노래 속에서 이런 구절이 들려왔다.
"슬픔을 감사하리."
그는 과거 공황장애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사랑하던 가족도 떠나보낸 아픔이 있었다고 했다.
내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그가 '하ㅡ' 소리를 내며 그 구절을 부를 때,
깊은 한숨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잠시, 그의 눈빛과 표정에서 지나온 슬픔의 조각들이 비치는 듯했다.
'슬픔을 어떻게 감사할 수 있을까?'
그건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 그 역시 완전히 감사하지는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사하려는 마음이 분명히 전해졌다.
다른 방송에서는 또 다른 가수가 사랑에 관한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시작되자 듣는 내 안에도 무언가 충만한 감정이 퍼져나갔다.
그 가수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린 시절, 비록 가난했지만 그때가 우리 가족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어요."
그래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슬픔을 감사하는 것이 아름다운가,
슬픔을 감사하려는 것이 아름다운가.
나는...
둘 다 아름답다고 느낀다.
슬픔과 고통의 무게는 저울로 잴 수 없고,
누군가의 아픔은 그저 짐작할 수 있을 뿐,
비교하거나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픔을 감사한다는 말에서는
자유로움과 충만함이,
감사하려는 마음에서는
공감과 위로가 느껴졌다.
나는 그렇게 두 노래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아름다움을 만났다.
아마도, 그것이 진짜 자기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세상엔 또 어떤 아름다움이 있을까?
놓치지 말고 잘 알아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