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내가 커지는 것인가, 나를 비우는 것인가

주역과 유전자키 1, 2번을 읽고

by 진전노트

우리는 내가 커지는 것인가,
아니면 나를 비우는 것인가


《대산주역강의》에서 1번과 2번 괘에 대한 설명을 읽었다.
그 후 유전자키에서 1번과 2번 게이트의 설명을 함께 떠올리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1번은 중천건괘, 하늘(天).
2번은 중지곤괘, 땅(地).

유전자키에서는 1번과 2번이 모두 방향성과 관련이 있다.
1번은 나의 창조적인 방향,
2번은 전체에 대한 수용적인 방향을 의미한다고 한다.

문득 나에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신 선생님께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작은 나에서 벗어나, 우리로 살아라.'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도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세종대왕님,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를 존경하는 이유는
작은 '나'를 넘어서 백성과 나라를 위한 '우리'의 삶을 사셨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그분들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건괘와 곤괘, 창조성과 수용성을 떠올리며 이렇게 느꼈다.
창조성은 내가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처럼,
수용성은 전체, '우리'의 길에 함께 하는 과정처럼.

그래서 우리는
내가 커지는 것은 1번의 창조성처럼,
나를 비우는 것의 2번의 수용성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떠오른 두 가지 이미지가 있다.
큰 바다와 맑은 샘물.

나는 바다처럼 커져서 모든 것을 안는 존재가 될 수도,
샘물처럼 맑아져서 우리와 닿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가 된다는 것은 내가 커지고 내 길을
'우리의 방향'으로 창조해 나가는 것도,
내가 맑아져 '우리의 흐름'과 통하는 것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이 모든 과정이 억지로가 아니라,
자연의 흐름처럼 저절로 그러하게,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어느 길이든, 자신에게 맞는 길을 걸으면 될 것 같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나'에서 '우리'로 가는 여정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바다처럼 커지든, 샘물처럼 맑아지든,
사랑으로 그러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