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둔괘와 유전자키 3번을 읽고
혼돈이란 어떤 걸까?
- 주역 둔괘와 유전자키 3번을 읽고
주역의 세 번째 괘는 수뢰둔이다.
위에는 감(坎, 물), 아래에는 진(震, 우레).
'둔(屯)'은 어려울 둔, 머무를 둔이라는 뜻이 있다.
아래 우레는 움직이려 하지만, 위의 물이 막아서 나아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전자키에서는 각 게이트에 그림자-선물-싯디라는 세 가지 상태가 있으며, 이들은 층처럼 함께 존재하고 의식의 주파수에 따라 인식이 달라진다고 본다.
3번 게이트의 그림자-선물-싯디는 혼돈(chaos)-혁신(innovation)-천진함(innocence)이다.
그리고 유전자키에서는 그림자로 깊이 들어감으로써 선물이나 싯디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주역의 '둔'괘와 유전자키의 3번 게이트를 읽으며, 혼돈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둔괘는 만물이 막 태어나려는 어려움을 상징한다.
혼돈은 불안과 두려움이 섞인 혼란한 상황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런데 유전자키에서는 이 혼돈에서 혁신이 나온다고 본다.
혁신이라는 움직임을 시도하지만 아직 혼란한 상태라는 점에서 둔괘와 어딘가 닮아 있다.
혼돈이라는 상황 자체는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 상황을 바라보는 태도에 따라 그 속에서 혁신이 나올 수 있다.
평온함 속에서는 새로운 변화가 잘 나오지 않지만, 혼란과 불안 속에서 중심을 잡을 때 전혀 새로운 해결책이 나오기도 한다.
그럼 싯디의 '천진함'은 무엇일까?
아마 혼돈과 혼란조차 하나의 놀이처럼 느껴지는 상태일 것이다.
혼돈이 문제가 없듯, 세상에 좋고 나쁨도 결국 관념이 만들어낸 경우가 많다는 걸 생각해 본다.
나는 평소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막막함을 자주 느낀다. 한 발짝도 뗄 수 없을 때 가장 좌절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럴 때 새로운 방법이나 길이 떠오를 때가 있다.
비록 혁신이라 부를 정도는 아니더라도 그렇게 한 걸음 걸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혼돈과 혼란 자체를 문제 삼지 않고 그 속에서 혁신의 길을 발견할 수 있다면 좋겠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그것과 함께 놀고, 그 속에서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이 천진함이나, 순수함 아닐까.
혼돈에서 혁신이 나오고,
어쩌면 혼돈이 곧 천진함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