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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조 Feb 28. 2023





제가 어제 사람을 불구덩이 속에 밀어 넣었습니다. 이 작은 화면 속에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이 글들이 어찌나 뻔하게 보일지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꿈을 꿨습니다. 쓰면서도 이렇게 재미없는 꿈 이야기는 처음이네요. 큰 솥에 사람을 하나 둘 밀어 넣는 꿈입니다. 사람들이 서 있었는지 나뒹굴고 있었는지, 혹은 제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며 들어가기 싫다고 떼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번쩍번쩍 들어 몇 번이고 그 몸들을 솥에 던져 넣었습니다. 국거리 재료처럼.


자고 일어나니 몸살 기운에 온몸에 땀이 가득합니다. 목이 따끔거리고, 밤새 꾼 꿈은 어느새 머리맡에서도 사라지고 없습니다. 방문 앞에 달아놓은 인디언 유물은ㅡ다른 말로 드림캐쳐ㅡ별 쓸데가 없어 떼어버려야 하나 싶습니다. 저걸 달아놓아도 악몽은 찾아오고, 나쁜 일도 가득한데 저 공산품 하나 믿고 있자니... 책상 위에 꽂아둔 장미가 훨씬 더 보기 좋아요. 저것도 삼일 후면 명을 다 할지라도.


오늘은 어떤 꿈을 꾸셨나요. 어느 기사에서 접했는데, 꿈은 그저 깨어나기 전, 뇌에서 일어나는 한... 삼십 초 간의 사투일 뿐이라고 하던데. 몸에 열이 나서 그랬는지 아니면 요즘 살아내는 일이 좀 버거워 그런지는 몰라도 앞서 적어 둔 그런 꿈을 꿨습니다.


오늘은 푹 자야겠어요. 차라리 제가 솥에 들어가는 꿈이었다면 마음이라도 편했을까 싶지만...


남편과 저어기 어디 팔당댐이나 한강에 가고 싶은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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