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학교에서는..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by TripleJ

우리 학교는 예전부터 이사장의 강력한 권한으로 인해 이사장과 관련된 학생들과 그런 친구 옆에서 공부 잘하거나 싸움을 잘하는 친구들만 학교에서 많은 것들을 받아갔고 나처럼 조용하고 말없이 학교만 다니는 학생들은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면서 학교생활을 했었다. 그러던 것이 한 학생이 학생회장에 당선되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었다. 이 학생회장은 우리 같은 일반 학생도 학생이라며 학교로부터 제대로 된 대접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학생이 학생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일반 학생들은 억압적인 학교 분위기에서 이런 목소리를 내는 이 친구를 놀라워하면서 처음엔 이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며 이상을 좇는 이 학생을 이상한 사람 취급했지만 점점 실제로 이 친구가 하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면서 이런 이상적인 삶이 오면 이 학교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하며 이 친구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이 친구는 기존의 부잣집 아들들과 그 옆에서 일진 놀이를 하던 친구들이 보기엔 정말 독특한 아이였다. 아무런 가진 것도 없는 집안의 아이이면서도 공부는 곧잘 해서 일반 학생이 받기 힘든 성적을 쉽게 받아내곤 했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공부 잘하고 돈 많은 집의 친구들과 어울리긴 보단 그냥 아무런 백도 힘도 없는 우리들과 어울려 다니던 친구였다. 부잣집 아이들은 이 친구가 단지 공부 좀 한다는 이유로 이 친구를 자신들의 무리에 어울리게 하기 싫어했고 이 친구를 곧잘 경계하기도 했었다. 첨에 이 친구가 '나도 학생회장에 도전을 해보겠다'라고 했을 때 사람들은 비웃었었다. 다음 학생회장은 우리 학교 최고 부잣집 아들이자 이사장의 친구 아들이었던 '창이'가 유력한 회장 후보였기 때문이었다. 이 친구도 어릴 적부터 천재 소리만 듣고 자라왔던 아이이며 부잣집 아이였지만 그렇다고 다른 부잣집 아이와는 달리 별로 모나지도 않은 성격 좋은 아이였다. 그래서 많은 친구들이 창이는 부자짓 아이지만 그렇게 어려워하진 않으며 지냈었다. 하지만 막상 선거유세에 들어가자 사람들은 창이가 아닌 이 아무것도 없는 친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었다. 이 친구가 얘기하는 새로운 학교에 대한 이상. 이 친구가 얘기하는 새로운 학교에 대한 평등. 이 친구가 얘기하는 학교가 정말로 이루어지면 과연 우린 어떤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아무런 백도 돈도 없던 이 친구는 어느새 학교에서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고 창이는 이 친구를 이겨낼 수가 없었다. 학생회장 선거가 끝나고 결과가 나오자 모든 학교가 뒤집어졌다. 이 친구가 학생회장으로 당선이 되었던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이 친구가 학생회장이 되면서 새로운 학교가 오길 기대했다. 실제 이 친구는 회장이 되고도 우리들과 계속 함께하며 우리들의 어려운 점을 들어주려고 노력했고 학교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부잣집 아이들의 권리를 뺏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것 부잣집 아이들이 가져오던 기득권도 어느 정도 인정 해주면서도 천천히 학교를 바꿔가려 했었다. 하지만 당시엔 우린 몰랐었다. 우린 단지 이러한 그의 모습이 그가 선거전에 했던 말과 다르다고 생각했었고 우린 이 친구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이사장도 이런 아무런 백도 돈도 없는 이 친구가 계속 학생회장으로 있는 것을 두고 보기 싫어했다. 그러던 어느 날 결국, 이사장은 교장을 시켜 이 친구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워 이 친구를 학생회장 자리에서 쫓아내게 되었으며, 누명은 곧 벋겨내었지만, 우린 더 이상 이 친구를 지켜주지 않았었다. 이 친구는 결국 큰 절망감만을 가진채 학교를 떠나게 되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우리 학교에서 그는 너무 과분한 존재였었고 이상은 컸지만, 현실은 이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던 친구였다.


이후 새롭게 학생회장이 된 친구는 우리 학교 최고 부잣집 중 하나인 신건설회사의 아들이었다. 이 친구는 모든 학생이 좋은 점수를 받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며 학생회장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막상 자리에 오르자 이 친구는 자신의 성적만을 유지하기 위해 힘썼고 훗날 밝혀졌지만 이사장과 여러 거래를 통해 시험문제와 답안지도 미리 빼돌리는 등의 방법으로 자신의 성적을 최상위권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 비리를 저질렀었다. 사람들은 이 친구의 이러한 모습에 빠르게 실망하고 옛 떠나간 그 친구를 그리워하며 학교의 변화를 꿈꾸게 되었다.

다음 회장선거엔 학교를 떠나간 친구와 붙어 다니던 '제이'라는 친구와 예전 우리 학교 역대 최장기 이사장이자 우리 학교를 국내 최고의 학교로 성장시켰던 분의 큰 딸인 '순이'가 학생회장을 두고 격돌하게 되었다. 학교는 둘로 나뉘기 시작했다. 떠나간 친구를 그리워한 많은 학생들은 제이를 응원하기 시작했고 있는 집 아이들 및 우리 학교의 영광의 시대를 듣고 배워온 친구들은 순이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투표 결과 박빙의 차이로 순이는 제이를 꺾고 새로운 학생회장에 올라서게 되었다. 그렇게 그녀는 그녀의 아버지처럼 우리 학교를 다시 영광의 시대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했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큰일이 터지고 말았다. 우리 학교 1학년들이 수학여행을 가다 큰 사고를 당하고 만 것이었다. 크게 날 사고가 아니었지만 순이와 연계되었던 버스회사에서 무리한 운행을 하다가 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나게 되어 많은 친구들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났었다. 순이는 이 사고를 당하면서 학생회장으로서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했었고 어딘가에 숨어서 나타나지도 않은 채 다른 친구들이 분주히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이 사고는 아직도 우리들의 마음속에 상처로 남아있다.

거기에 더 큰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순이는 학생회장임에도 불구하고 옆동네 다른 학교의 자기 옛 친구인 '시리'에게 매번 우리 학교의 중요한 내용을 전달했고 그것들에 대해 도움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초유의 사태에 모든 학생들은 뒤집어졌으며 학부모들도 깜짝 놀라게 되어 이 친구를 학생회장 자리에서 내려오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바로 지난번 학생회장 선거에서 졌었던 제이가 새로운 학생회장으로 올라서게 되었다. 이젠 떠나간 그 친구를 위한 학교를 만들어야 했다. 모든 학생들은 그 떠나간 친구에게 마음의 짐을 가지고 있었다. 그 친구의 순수했던 이상, 그 친구가 추구했던 세상, 하지만 그 친구는 이루지 못하고 떠나갈 수밖에 없던 이 학교를 이젠 우리 손으로 바꿔가야 했다. 우린 제이라는 친구를 전적으로 응원해 줬고 이 친구도 그동안 앙숙으로 여겨졌던 예전에 분교 했던 북쪽의 금관고등학교와 친분도 쌓는 등 여러 활동들을 펼쳐갔다.


그 와중에 순이를 응원했던 무리들은 점점 나뉘며 순이를 쫓아내는데 동조했던 무리들을 쫓아내곤 자기들만의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 음지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음지속에서 학교 익명게시판에서 여러 선동글들을 남기며 학교 게시판을 더럽히기 시작했다. 새로운 회장 제이도 어느 순간 보여주기 식의 정책이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게 되자 감정적이고 선동적인 정책들만 내세우며 점점 더 학교가 둘로 나뉘어 갔다. 그러다 온 나라에 역병이 돌면서 온 하교가 휴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우리 학교는 그나마 피해가 덜해서 수업은 이어갈 수 있었고 이에 그 해 수능도 다른 학교에 비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제이와 그 친구들은 스스로는 정의롭다고 얘기하였으나 실제 그들의 모습은 그리 깨끗하지 못했었다. 여러 스캔들도 있었고 여러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사건들이 터지며 많은 친구들이 이 학교를 떠나게 되었다. 결국 제이는 학생회장 끝나는 날까지 인기는 있었지만 새로운 학생회장의 자리는 제이의 친구들의 비리를 캐내던 '열이'라는 친구가 새롭게 학생회장이 되고 말았다.


이 열이라는 친구는 특이한 친구였다. 예전부터 제이의 친구들의 뒷조사를 할 때부터 뭔가에 홀린 것처럼 마치 자신이 정의의 사도가 된 듯이 이 친구들의 약점을 캐나 가기 시작했고 어느새 이러한 사상이 자신을 뒤덮었던 친구였다.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은 정의로우며, 다른 친구들이 주장하는 것들은 거짓이라는 생각. 거기에 이런 거짓된 친구들로 인해 우리 학교가 더 좋은 성적을 받는 데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던 친구였다. 학교란 곳이 성적이 전부가 아니고 여러 사회생활, 교우생활 등을 배워가는 곳이지만 이 친구는 오직 성적만을 외치며 성적을 지키기 위해선 모든 것을 불사하겠다고 항상 떠들어 댔었다. 친구들은 이러한 열이를 끔찍하게 생각했으며 왜 이런 친구가 우리 학교 회장을 맡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경찰이 수업 중에 우리 학교에 들어와 몇몇 친구들을 데리고 가려했었다. 선생님들은 기겁을 해 무슨 일인지 물어봤으며 열이가 몇몇 친구들이 시험지를 유출을 해 부정시험을 봤다고 고발을 했다고 해서 잡으러 왔다고 했다. 선생님들은 바로 조사에 착수해 그런 사건은 없었다고 확인하고 경찰들을 돌려보내게 되었다. 학교는 이 사건으로 인해 난리가 나게 되었다. 더 이상 열이를 우리 학생회장으로 둘 수가 없었다. 이 친구를 쫓아내기 위한 학생투표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순이의 퇴장을 통해 숨어들었었던 친구들은 다시 한번 열이를 잃기 싫어했었다. 이 친구들도 열이가 한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다시 열이를 쫓아내면, 그땐 정말 자신들이 지금 것 쌓아왔던 모든 기득권이 무너질 것 같다라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럼에도 몇몇은 우리 학교의 명예를 실추한 열이를 더 이상 받아줄 수 없다고 이탈하기 시작했으며, 이런 열이를 응원하는 친구들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순이 때와 똑같았다. 순이를 쫓아내는데 동조했던 친구들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제이를 응원하던 친구들과 순이를 응원하던 친구들, 양쪽에서 버림받았던 이 친구들은 지금 자취를 감추고 살아가게 되었었다.


우리 학교는 점점 우리 학교가 학교답게 나아가야 할 길. 또한 학생이 학생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나아갈 길을 고민하지 않는다. 그저 어떻게 하면 우리 편이 학생회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만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우리 학교로 찾아오는 전학생들도 줄고 있고 우리 학교의 명성도, 성적도 모두 떨어지고 있으며, 학생들은 점점 더 우리 학교를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 졸업생들도 둘로 나뉘어 너 졸업할 땐 누구 편이었냐만을 따지지, 우리 학교 출신인지를 묻지 않는다. 일찍 우리 학교를 떠나갔었던 그 친구가 꿈꾸던 학교는 그 친구가 떠나간 지 오래되었음에도 아직도 허공 속의 메아리로만 남아있다. 학교가 학교다워지고 학생이 학생다워지는 그날, 성적이 행복순이 아니잖아요를 외쳐도 이 또한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학교가 중도의 길을 걸으며 기득권의 학생들도, 일반 서민 학생들도 모두 만족하면서 학교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그런 학교, 누구의 편도 아닌 우리 학교를 위한 학생이 되어야 하는데, 그 학생의 꿈이 과연 이 세상에서 이뤄질 수 있는 꿈인가를 고민해 보게 되는 요즘이다.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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