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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둥둥 Feb 16. 2023

도전하기 너무 늦었다고 생각될 때

서른살 사회초년생입니다

느릿 느릿 세상을 넓게 보며 움직이는 관람차


일찍부터 자리 잡고 결혼도 하고 아이까지 낳아 기르는 동창들의 소식을 종종 접한다. 그럴 때마다 안 좋은 생각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너무 늦은 건 아닐까'

‘너무 뒤쳐진 건 아닐까'


나는 열등감에 휩싸이거나 나 자신이 초라해지는 순간에 꼭 하는 일이 있다. 일기를 쓰는 일이다. 느낀 감정을 필터링 없이 적어 내려 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긍정적인 이야기로 나 자신을 믿어주고 응원해 준다.


그럼에도 안 좋은 감정에 힘들어지는 날들이 있지만 글을 쓰고 친밀한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일기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오프라 윈프리이다.


오프라 윈프리의 일화는 유명하다. 어린 시절 가난하게 자라며 외할머니에게 매질을 당했지만 책을 읽고 공부하는 능력은 있었기에 명문사립학교를 입학해 공부했다. 흑인이 자신 혼자 뿐인 학교에서 열등감을 견디며 공부하다 14살의 나이에 친척들에게 성착취를 당해 임신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도움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었지만 태어난 지 2주 만에 아이는 하늘나라로 떠났고 또다시 좌절하려 할 때 아버지의 격려로 다시 공부를 시작해 대학교까지 가게 된다.


오프라윈프리는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방송국 앵커로 일했다. 그러나 방송국에서는 지나치게 감정이 동요되는 윈프리를 손가락질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녀의 감정 전달 능력 덕에 낮 시간대의 토크쇼로 옮겨지게 되고, 토크쇼가 본인에게 맞다는 걸 깨닫고 토크쇼를 도전하기 위해 시카고로 떠난다. 주변의 안 될 거라는 부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오프라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그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 쇼"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인인이 되었다.


그녀는 방치당했고, 학대당했으며 열등감에 시달리는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또한 자신의 아픈 과거를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털어놓았다. 그리고 10년간 매일 감사했던 일 5가지를 일기에 적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


"제 쇼의 출연자들도 그렇지만, 저도 제 이야기를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일단 말로 꺼내 풀어놓으면 다시는 그것에 얽매이지 않아요."


끊임없이 과거의 고통, 열등감, 외로움, 우울감들이 나를 자꾸 붙잡는다면 숨기지 말고 누군가에게 표현하거나 적어보자. 오프라 윈프리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끊임없이 말하고 적었던 것처럼 말이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좌절과 고통 속에서 희망을 보는 사람들은 결국 반짝반짝 빛이 나게 된다고 믿는다. 나는 나대로,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빛이 나는 순간들이 어떤 형태로든 분명 온다.


나 자신을 믿고,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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