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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둥둥 Mar 03. 2023

당근마켓 찬양자, 백수의 하루

서른살 사회초년생입니다


며칠 전 새로 지원한 기관의 서류 합격자 발표일이 코앞이었다. 갑자기 채용 절차가 미뤄져서 시간이 붕 뜨게 되었다. 발표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사람 마음대로 항상 일이 풀리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어쨌든 다른 채용 공고도 계속 보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집에만 있으면 살도 찌고 늘어지게 된다. 무엇보다 햇볕을 쬘 수도 있고 운동도 되는 자전거가 너무나 필요했다. 그리고 도서관 다닐 때 30분 정도를 걸어 다녔기 때문에 자전거가 자꾸 눈에 아른거렸다.


그래서 당근마켓에서 중고 자전거를 하나 보고 거래를 하러 갔다. 사진으로 봤을 때 검은색이어서 검은 줄 알았더니 갈색이었다. 크기도 사진과 달리 컸다. 눈으로 직접 봤을 때 좀 당황스러웠다. 내가 원한 건 이게 아니었는데!


그래도 한번 타보고 결정하자 싶어서 올라탔다. 웬걸, 탄 순간 이거다 싶었다. 새거 못지않게 원래 주인이 관리를 잘한 것 같았고 브레이크가 정말 잘 들었다.


짧은 순간동안 고민을 하다가 사기로 결정하고 구매했다. 채팅으로 이미 만 원을 깎아서 달라고 했기에 꽤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자전거를 얻을 수 있었다. 더 좋고 마음에 드는 사이즈를 기다려볼 수도 있었지만 또 알아보고 귀찮기도 했다.


자전거 자체가 가볍기도 하고 거추장스러운 바구니도 없으니 더 빨리 달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이로써 나의 행동반경은 조금 더 넓어졌다. 그리고 조금 더 건강한 라이프를 살 수 있게 되었다. 취업 스트레스로 마음이 심란할 때가 있는데 꾸준히 타면서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만들어 보아야지~ :-)


중고는 발품 파는 시간만큼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건질 수 있는 것 같다.


백수 생활은 생각보다 바쁘다.




구매 후 제대로 타보니 브레이크 소리가 심하고 안장이 심하게 딱딱하다. 조금 고치고 필요한 거 사서 잘 써봐야지… 조금 더 발품 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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