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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둥둥 Mar 14. 2023

사회복지기관 면접 질문 리스트

서른살 사회초년생입니다



2월달에 면접봤던 사회복지기관의 면접 질문 리스트를 정리해 봤다.



질문 리스트


1. 자기소개해보세요.

->  미리 준비해 간 자기소개를 했다.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말하는 건 불가능해서 기억나는 대로 술술 말했다. 준비한 답변을 안 보고도 말할 수 있게 동영상도 찍고, 녹음도 하며 연습해야 첫 질문인 자기 pr의 스타트를 잘 끊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긴장해서 말이 빨라졌다. 면접관은 내가 숨이 좀 차는 것 같다고 느껴졌는지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했다. 벗으니까 배로 긴장되었다. 휴우


2. OO부서에 지원한 이유가 있나요?

-> 이것도 미리 준비한 답변 두 번째에 있었다. 단골질문이기 때문에 이 질문도 답변을 많이 연습했다. 미리 홈페이지나 사업에 대해 검색하고 관련 사업에 참여한 사람이 블로그에 글을 올린 걸 보았다고 말하며 그것과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지원 이유를 밝혔다. 준비한 멘트에서 핵심만 기억이 나서 핵심 내용만 답변했고 나름 괜찮은 면접 분위기로 나아갈 수 있었다.


3. 사회생활을 했다고 했는데 어떤 일을 얼마나 했는지

-> 이력서를 보고 내가 대학을 늦게 들어갔다는 걸 검토한 뒤 질문한 것 같았다. 가볍게 질문하는 것 같아서 짧게 어떤 일을 했다 정도만 답을 했다. 여행을 떠났던 경험도 자소서에 다 녹여놨기 때문에 여행 전에 바리스타로 일을 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서른(만 28세)의 나이가 불리할까 봐 걱정도 많이 되었지만 당당하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노력해 온 것들을 자소서에 녹여낸다면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나이가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예외는 있겠지만.


3. 조직경험을(대외활동 시 팀협력) 할 때 강점은? 힘든 점은 무엇이었는지?

-> 뭐라고 답했더라..? 강점은 협업능력, 힘든 점은 의견 조율이라고 했나. 준비 못한 답변이라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냥 내 강점과 약점 등을 준비했던 터라..


4. 오는데 얼마나 걸렸는지? 다닐 수 있겠는지?

-> 집이 멀어서 꼭 질문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무조건 다닐 수 있다고 눈을 초롱초롱하게 미소 지으며 답했다. 면접관 분들은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질 거라고 말하셨지만 나는 굴복하지 않았다. 경기도민은 서울 출퇴근할 때 그 정도는 기본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5. OO 사업은 혼자 기획하고 혼자 평가해야 하는데 어떤 점들이 힘들 거라고 생각하는지?

-> 혼자 처음 맡는 업무이다 보니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힘들 것이라고 답변했고, 그럼에도 동료들이 있으니 동료분들께 물어가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질문도 준비 못했는데 정말 다행히도 머릿속에서 갑자기 빠릿빠릿하게 적당한 답변을 끄집어내는 초능력이 발휘되는 느낌이었다.


6. 우리 기관 다른 어떤 사업에 또 관심이 있는지?

-> 관심 있는 사업을 말했다. 이유 같은 건 답변하지 않고 그냥 딱 관심 있는 사업만 간략하게 말했다.


7.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습을 했는데, 이곳과 종합사회복지관의 차이점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종복과 내가 지원한 기관의 대상 군이 다른 것이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것도 미리 준비해 갔으면 더 깔끔하게 답했을 텐데 아쉬웠다. 지원한 기관은 관련 법에 따라서 사업 자체가 어떤 대상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이런 디테일을 내가 잘 몰랐던 거라서 지원을 이렇게 해보면서 공부도 하고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8. 질문과 마지막 발언

"꼭 뽑아주세요!"

활짝 웃으면서 우렁차게 말했다. 면접 마지막 즈음에는 긴장이 좀 풀려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위 질문들 외에도 몇 개 더 질문했는데 기억 나는 대로 적어봤다.


다른 지원자들은 어려보이기도 하고 굉장히 똑뿌러져 보여서 내가 뽑힐지 몰랐다. 나를 뽑아주셨다는 건 좋게 봐주셨다는 건데.. 최선을 다 해 준비했던 기관이라 입사 포기를 결정했을 때는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거리는 별로 생각지 않고 지원한 내가 잘못한 거니까.. 이렇게 배워가는 것 아니겠나 싶은 마음으로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기관으로 다시 지원했다.


어제오늘 마음이 싱숭생숭 울적해서 아침에는 가볍게 등산도 다녀왔다. 그래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아서 무슨 글이라도 써야겠다 싶어서 적어내려가니 조금 나아지는 것도 같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이 펼쳐질지는 모르지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마음의 여유만큼 좋은 무기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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