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는 쓰면 안 되는 걸까?
입사 후 월급을 두 번 받았다. 대학교에 다닐 때 청년희망적금을 신청해서 엄마와 나누어 적금을 내다가 입사 후부터는 온전히 내가 적금을 붓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 이율이 꽤 높은 1년짜리 적금을 하나 더 가입했다.
거기에 29회를 붓고 한동안 잠자고 있던 주택청약은 청년우대형으로 바꿨다. 일반 청약 계좌는 연 이율이 최대 2.1%로 굉장히 낮다. 청년우대형으로 변경하면 여태 부은 청약 횟수는 그대로 인정될 뿐만 아니라 2년간 지속해서 납부할 경우 3.6%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자취를 해서 본인이 세대주일 경우에는 저축에서 발생하는 연 이자소득 합계액 500만 원, 원금 6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는데 나는 해당사항이 없다.
어쨌든 신청할 때 이런저런 서류가 필요하다기에 네이버의 잘 정리된 블로그 글을 참고해 신청에 필요한 서류들을 챙기고 은행에 방문해 신청했다. 그렇게 6월 1일인 오늘자로 모든 적금들이 통장에서 빠져나갔다.
적금을 해서 돈이 쌓이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모든 건 내가 자취를 포기하고 엄마집에 살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자취를 했으면 최소 월 50만 원 이상이 월세 및 공과금으로 나갔을 것이다.
목표를 잡아야 더 잘 모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엑셀에 표를 만들어 정리했다. 언제까지 최소 얼마를 모을지 목표 금액을 설정했고, 해당 월에 적금이 빠져나갔으면 셀 색깔을 주황색으로 칠한다. 색이 점점 많아질수록 해냈다는 작은 성취감이 들어 동기부여도 톡톡히 된다. 물론 그대로 지켜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시각적으로 정리가 되니까 유용하다.
최근 아이를 키우는 친한 언니오빠네 집에 놀러 갔다.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하다가 적금만으로는 씨드머니를 만들기 어렵다며 언니의 남편이 신용카드를 똘똘하게 쓰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형부는 직장인으로 졸업 후 서울로 올라와 IT 중소기업에 취업해 서른까지 연봉 5,000을 목표로 잡고 계속 이직하며 자신의 연봉을 불렸다고 한다. 현재는 서른다섯(?)인 한 아내의 남편이자 아빠이자 대기업 직장인이다.
신용카드를 똘똘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내 생각과 함께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자신의 소비패턴에 맞는 신용카드를 찾아라.
나는 여태까지 재테크 유튜브를 보면서 신용카드는 아예 안 쓰는 게 좋은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신용카드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만약 집에 정수기 렌탈을 하고 있는 중이라면 정수기 요금 할인 혜택이 있는 신용카드를 쓰고, 휴대폰 요금이나 공과금을 할인받고 싶으면 해당 할인 혜택이 있는 신용카드를 찾아 발급받으면 된다.
나의 경우에는 리브엠 모바일 알뜰폰을 사용 중이다. 한 달 통신 요금이 26,000원이다. 그런데 검색해 보니 kb국민 liiv m II 카드라는 게 있더라. 그래서 언니오빠들을 만나고 온 주말에 바로 알아보고 카드를 온라인으로 발급받았다. 전월 30만 원 이상을 쓰면 12,000원의 휴대폰 요금이 청구할인이 되는 신용카드다. 그렇게 되면 나는 월 14,000원의 휴대폰 요금을 납부하게 되는 것이고, 1년에 144,000원을 모으는 셈이다. 연회비가 물론 있긴 하지만 연회비를 내고 더 많은 돈을 세이브하는 것이 누가 봐도 이득이다. 이런 카드가 있는지 몰라서 안 썼던 것!
신용카드는 카드사마다 수십 가지가 되기 때문에 자신의 소비패턴에 맞는 카드를 검색해 보고 사용하면 된다. 나는 이 통신비 할인이 되는 신용카드로 30만 원, 나머지는 알뜰교통 체크카드로 결제할 생각이다.
2. 결제일은 14일로 해라
결제일은 13일이나 14일쯤으로 해놔야 전 월 1일부터 말일까지의 금액이 청구되어서 가계부를 쓸 때도 편하고 월 소비를 파악하기가 용이하다. 그래서 나는 14일로 지정해서 쓰고 있다. 월급이 25일이라고 26일로 청구되게 해 놓으면 전 월 중순부터 해당 월 중순까지의 기간이 청구되기 때문에 내가 월에 얼마를 썼는지 파악하기가 애매해진다.
3. 네이버페이 앱이나 금융 앱으로 은행을 연결하고 카드를 등록해서 최소 실적만 맞춰라.
네이버페이 앱은 쓰는 카드를 연결하는 게 쉽다. (자주 사용하는 다른 은행 앱을 사용해도 된다.) 카드 번호를 일일이 치지 않아도 되고 클릭 몇 번이면 되기 때문이다. 어플에 들어가면 이번 달 내가 카드로 얼마나 결제했는지 한눈에 볼 수가 있다. 신용카드 30만 원까지 채우면 그 이상은 결제하지 않고 다른 신용카드 혹은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4. 무이자가 아니라면 할부는 하지 마라.
할부를 하여 물건을 구매하든 뭔가 결제를 하면 무이자 혜택이 있지 않는 이상 할부 수수료가 나간다. 급하게 써야 하는 게 있고 월 소득이 할부금을 내고도 충분히 상환할 여유가 있다면 무이자 할부로 신용카드를 이용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나는 최근에 피부관리샵에서 패키지로 꽤 큰 금액을 결제했다. 할부를 해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결제를 했지만 해당 신용카드 명세서를 보니 신용카드 사용금액 수수료+이자가 7,000원대였다. 무이자 혜택이 없는 곳에서 사용했더니 수수료율은 생각보다 컸다. 다음부터는 목돈이 들어가는 것들은 미리 모아두고 일시불로 결제를 할 생각이다.
이렇게 적금과 카드를 이용해 돈을 모으는 방법이 사회초년생 혹은 직장인들에게 가장 기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외에 부동산 투자나 주식을 공부해서 씨드로 투자를 하는 방법,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방법 등 돈을 모으는 방법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한다면 어떤 방법이 됐든 결국에는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거나 그 과정에서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성과가 분명 생길 것이다. 월급쟁이로 잘 살아남아보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