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에게 배우는 ‘가치 있는 삶’

롭 무어 <레버리지>

by 김둥둥

재테크 마인드가 흐릿해지기 전에 동기 부여를 해야겠다 싶어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다. 최근에 20만 부 기념 에디션도 나왔더라. 이 책에서 나는 돈을 버는 방법보다는 인생을 배운 것 같다(사실 뭐 돈이 돈을 벌게 하라는 말은 다른 재테크 책에서도 하는 말이라서.. 호로록 읽었다)


저자는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공한 삼십 대 초반의 백만장자라고 한다. 지금은 책을 펴낸 지 6년이 지났으니 삼십 대 후반이거나 사십 대 초반이겠다. 그를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마음가짐 정도는 읽고 배울 수 있으니 이런 인쇄술에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책을 읽는 것만큼 적은 돈으로 사람을 간접적으로 만나는 일이 또 있을까?


사실 아직 절반 밖에 읽지 않았는데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어서 가져와봤다.



"자신이 삶에서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일치된 삶을 살 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몰입 상태에 빠지게 되고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끼고, 성과가 나타나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반대로 자신의 가치와 일치하지 않는 삶을 살면 부정적 감정에 시달리게 된다. 만약 당신이 부정적인 감정에 시달리고 있다면 자신의 행동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과 일치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것을 포기하고 어떤 것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레버리지 > 52p



이 구절을 읽고 내가 가진 가치와 반대로 살았던 시절이 있었나 생각해 봤다. 대학 입학 전, 편집디자인을 반년 정도 배워서 작은 회사에 취업했었다. 5개월 정도 일을 다녔는데 아무런 보람도, 재미도, 만족감도 없이 꾸역꾸역 일을 다녔었다. 그때 나이는 스물네 살이었다.


디자인을 재미있어하고 잘하기도 하는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난 이쪽 재능은 없다는 걸 알았다. 그런데 내가 선택했고 이미 시작한 일을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되기 싫어서 꾸역꾸역 했었다. 물론 돈을 벌어야 하는 집안 사정도 한몫했겠지만.


일을 시작해서도 재미있을 리가 없었다. 그 시절에 나는 일적으로나 일상에서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며 살았다. 일적으로 만족이 안 되고 회사에도 애정이라고는 단 한 톨도 없었다. 무엇보다 디자인 외주를 받아 명함이든 리플릿을 제작하는 것 자체가 점점 싫어졌다.


언제부턴가 나는 힌디어를 배우러 가기 위해 주말 근무를 빼기도 했다(근무 조건에 격주로 토요일에 근무를 해야 했지만 주말 근무를 한 수당은 없었다). 결국은 자꾸 한 눈 파는 나는 해고를 당했고, 그 해고가 내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대학에 입학해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과거를 돌아보니, 내 삶에서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중에서 디자인은 없었다. 나에게는 맞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나는 오래전부터 타인의 삶에 가치를 더하는 일에서 열정을 느꼈다. “


<미니멀리스트> 167p


이 문장과 비슷한 맥락에서 나는 타인의 삶에 좋은 영향을 주는 일에서 보람과 열정을 느끼는 사람인 것 같다.


편집디자인을 배우고 일하는 기간 무려 11개월을 허비했지만,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내가 관심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가치 있는 삶이 어떤 것인지 그때 알았더라면 참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삶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스스로에게 묻자. 그렇게 하면 최소한 인생에 부정적인 것이 들어올 틈이 없을 것이다.


적고보니 재테크 마인드에도 중요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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