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봉 사회복지사의 눈물
아침 출근길에 버스를 놓칠까 봐 빨리 가다가 빙판길에 넘어졌다. 무릎에 상처가 꽤 많이 나서 쓰라렸다.
심한 정도는 아니라 병원은 안 가고 동료가 소독을 해주고 약을 발라줬다.
그리고 열심히 오늘의 할 일을 해냈다.
어찌도 6시는 빨리 오는지 다 끝내고 싶던 일을 끝마치지 못했다.
넘어져서 다리도 아프고 몸도 안 좋아 야근은 무리지 싶어 일찍 퇴근했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 버스에서 눈물이 왈칵 났다.
옆에 앉은 남자가 눈치라도 챌까 빠르게 눈물을 훔쳤다.
아무리 복지사 일이 많기로 소문이 났다지만, 서류 업무가 너무 많고 처음 해내는 작업이다 보니 시간도 오래 걸려 시간의 압박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누군가를 지속적으로 지지하고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직업을 가졌으면서 정작 나에게는 왜 어려울까.
어쩌라고 마인드를 가지려면 좀 더 시간이 지나야겠지?
버스에서 내려 집에 걸어오는 길에도 눈물이 날 것 같아 꾹 참았는데, 현관문을 열자마자 눈물이 터졌다.
‘으엉엉 힘들어.’
일이 끝나면 퇴근 후 전화로 힘들었던 것, 좋았던 것 미주알고주알 전 애인에게 떠들던 때가 생각났다.
누군가에게 울면서 힘들다고 털어놓고 싶었다.
눈물이 더이상 나지 않을 때까지 울었다.
언제쯤이면 몸도 마음도 편해질까?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질 거라고 믿고 나를 응원해 주자.
둥둥아 잘하고 있어. 나는 너를 진심으로 응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