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 대한 피로도가 요즘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1. 어느새부터인가 시간을 지나치게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나 게시물을 보다 보면 재미나고 자극적인 것들이 많다. 1분 내외의 영상과 사진들을 보며 즉각적인 보상(재미난 사진이나 영상)이 제공되니 한 번 보기 시작하면 30분은 그냥 지나간다. 그렇게 사용 시간이 쌓이다 보면 엄청난 시간을 sns에 허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너무나 아까운 시간이다. 그 시간이 모이면 일주일, 한달에 얼마나 많은 시간 다른 것에 투자할 수 있을지..
3. 실컷 남의 인생을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잘 지내던 나와 타인과 비교하기도 한다
비교는 부자나 연예인과 하지 않는다. 비교는 자신과 생활 수준이 비슷한 사람과 하기 마련이다. 별 생각이 없이 살다가도 나와 비슷한 스펙과 직업을 가진 주변 지인들이 잘되는 모습을 보거나 멋진 곳, 맛있는 것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상대적으로 내 현실과 비교하게 된다. 실상 상대방도 그렇게 대단한 삶을 살지 않는데도 인스타그램에서 보여지는 건 최고의 모습, 정돈된 모습만 보여지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진다.
이번주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3일간 스크린 타임을 봤더니 인스타그램이 2위였다. 유튜브는 퇴근할 때나 평상시에 재테크 관련 영상을 보고, 유튜브 뮤직이 자꾸 끊겨서 유튜브로 음악을 들으니 많이 하는 걸 당연하다고 쳐도 인스타그램은 생각보다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사실 이것도 많이 줄어서 이 정도지 예전에는 하루에 스토리를 적어도 한 두 개는 매일같이 올리고, 다른 사람들의 스토리도 습관처럼 들여다보거나 재미있는 영상들을 봤기 때문에 사용 시간이 더 길었다.
나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려도 항상 글을 곁들여 올리기를 좋아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소소하게 글을 쓰고 내 글을 읽은 누군가와 소통하면 그걸로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꼭 하루하루 일상의 사진을 남들에게 보여줘야만 소통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삭제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다시 앱스토어에 들어가 설치하고 있는 나를 목격했고, 처음부터 끊는 게 어려우니 스크린타임 제한으로 사용 시간을 줄이고, 브런치 글을 인스타그램 사진 올리듯이 자주 올려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인스타의 이점중 하나는 다이렉트 메시지가 있다는 점이다. 다이렉트 메시지로 연락이 닿아 십몇 년 만에 얼굴을 본 친구도 있었고, 가끔씩 안부를 묻는 지인들도 있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을 완전 끊기보다는 사용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부계정에 독서 및 운동 관련 업로드만 해보려고 한다.
브런치에 시간을 더 들이고 무언가 더 끄적이고 싶으면 일기에 그날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 볼 생각이다. 남보다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매일 20분 이하로 스크린 타임 제한을 걸어놨다.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 줄이기, 스토리 업로드 끊기 시작이다!
SNS에서 암만 연락을 자주 하고 좋아요를 눌러도 현실에서 나누는 관계의 기쁨을 이길 수 없다. 보여주기식 삶에서 ‘진짜 나’의 삶을 살고 싶다. 글쓰기와 독서로 그 시간들을 조금씩 늘려나가보자. 그 과정은 분명 현재의 나, 진짜 나를 찾아나서는 행복한 여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