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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진기 Oct 04. 2015

한국의 뚝심 인력, 기업 글로벌화의 최대 장벽

한국의 뚝심 인력, 기업 글로벌화의 최대 장벽


글로벌 회사에서 스카우트 되어 온 외국인들이 적응 못하고 떠난다.

세계 유수의 대학을 졸업한 유학생들 또한 적응 못하고 떠난다.


이들은 획일적이고 상명하복의 기업문화, 일과 삶의 불균형 등을 떠나는 이유로 꼽는다. 하지만 이런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기존 인력들은 떠나는 사람들의 ‘충성심’과 ‘실력’을 폄하 함으로서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GE에서 잘나갔다는데 별거 아니네. 역시 공채 출신이 태도도 좋고 일도 잘해”
“하버드, MIT 졸업생 여럿 써 봤는데, 영어만 잘하지 맷집이 없고 실력도 SKY만 못해.”


이렇듯, 주요 포스트에 포진되어 있는 이들 ‘뚝심 인력’이 기득권을 꼭 움켜쥔 채 글로벌 환경에서 통용되는 범용적인 실력보다는 뚝심과 맷집이 더 중요시하는 기업문화를 견고히 한다. Global Talent들이 감히 넘어오지 못하게 말이다.


그러면서 경영진은(본인들도 뚝심 인력인) 왜 글로벌화가 더딘지 의아해 한다.


***

한국인들의 가장 무서운 점은 어렸을 때부터 키워 온 맷집과 인내심이다. 학생 때부터 내일의 성공을 위해서 오늘의 행복 따위는 기꺼이 희생하는 것을 훈련 받는다.


[한국 VS 미국 교육]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한국 학생들
프랑스 신문 <르몽드>는 한국 아이들을 성적은 우수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학생들로,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세상에서 가장 경쟁적이고 고통스러운 교육“으로 표현했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교실에 붙잡다 두고 경쟁을 시키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인내심과 성실함을 채득하도록 한다. 하지만 이것은 요즘 시대에서 가장 필요한 창의성과 자율성을 배양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학교를 벗어나 직장에서는 외국 인력이 10시간 일할 때 20시간을 일할 수 있는 희생 정신과 뚝심으로 압도해 버리는 것이 가능하다.

[한국문화와 HR] 집단주의와 Globalization
한국 회사에서의 개인은 본인의 행복과 적성을 생각해서 그에 맞는 커리어를 만들어가기 보다는, 회사의 ‘부속품’으로 철저히 길러진다. 이렇게 본인의 삶과 적성 등에 대해 생각할 틈도 갖지 못한 채 수년 동안 자기 희생을 하고 ‘부속품’화 된 직원들만이 더 중요한 자리로 오른다. 당연히 다양성은 더욱 배척되고 회사에 틀에 맞춰진 인력들만이 양성된다.


놀라운 점은 상당 수의 임직원들은 이렇게 철저히 ‘부속품화’된 본인들의 모습에 자부심마저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늦은 야근, 주말 출근, 휴일 반납, 심지어 본인 아이들 출산에도 너무 바빠서 병원에 얼굴만 비치고 회사로 돌아온 것 등이 ‘영웅담’이 되어 이러한 조직문화를 더욱 굳건하게 한다.


***

이러한 뚝심 인력들은 한국의 놀라운 경재 성장을 이끌어 왔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회사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한 한국의 중요한 경쟁력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글로벌화를 방해하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Globalization을 위한 변화/혁신은 뚝심 인력들이 본인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데서부터 시작 될 수 있다. 변화란 기존 하던 방식을 멈추고, 새로운 방식으로 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우리 기업들에게 부족한 것은 ‘맷집’과 ‘뚝심’이 아니다. 뚝심 인력들은 견고하게 쌓아 놨던 벽을 허물고 Global Talent들에게도 충분한 기회와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함께 한국회사들의 글로벌화를 이끌어 나가는 주역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

<About 은진기>

저는 오랫동안 속삭이던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억대 연봉과 훌륭한 복지를 제공하던 안정적인 직장을 뿌리치고 나와 잡플래닛에서 커리어 컨설턴트로 활약 중입니다. 직장인과 기업의 발전과 행복에 기여하는 것을 Mission으로 삼고, 커리어, 기업문화와 HR을 주재로 Blog을 운영하며 국내외 미디어에 기고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계기업, 대기업, 컨설팅사, 스타트업 및 글로벌 헤드헌팅사에서 직접 격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실질적인 커리어 관련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커리어 방향 설정, 퇴사/이직 등의 고민, MBA/석사 관련 궁금증, 이력서/자소서 작성, 한국어/영어 면접 준비 및 직장생활 관련 고민 등, 커리어 관련 주제로 컨설팅을 원하시면 jinki.eun@jobplanet.com 또는 카톡(ID: jinkieun)으로 연락 주십시오. 


경력

-      현 Jobplanet 커리어 컨설턴트

-      전 Spring Professional(글로벌 헤드헌팅사) Senior Consultant

-      전 삼성화재 경영기획팀 과장, 인사팀 책임

-      전 Otsuka International 영문기자 및 사내홍보 사원

-      국내대기업, 외국계 기업, 중견기업 등, 30개국의 3,000명의 넘는 국내외 인력들에게 교육/컨설팅 진행

-      커리어, 이문화, 한국의 교육, 기업문화관련 강의 및 블로그 운영 www.jinkieun.com

학력

-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MBA (HR/전략Focus)

-      Rutgers University 사회학 학사 (심리학 부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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