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이라는 말이
너무 무거워
편지를 쓰려다
첫 줄에서 멈췄다.
‘잘 지내?’로 시작해
펜 끝에서 엉킨 말들.
종이 위에 떨어진
말하지 못한 시간들.
누렇게 익어버린
부치지 않은 편지들.
하얗게 식어버린
쓰이지 않은 문장들.
더 오래 머문
전하지 못한 말.
더 아름다운
도착하지 않은 맘.
편지지 위에 비치는
오후 네 시의 눈부심.
그대 이름 부르지 않는
나의 마지막 자존심.
*眞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