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여보세요!”
할머니의 목소리가 한 칸을 울린다.
작은 휴대폰을 귀에 대고 있지만
큰 목소리는 끝자리까지 퍼진다.
청년은 이어폰을 꽂고
소리 없는 영상을 본다.
입술이 웃음으로 흔들려
혼자 말하는 사람 같다.
정장 입은 남자는
꾸벅 졸다, 번쩍 깨다,
휴대폰 불빛을 확인하고는
다시 고개를 떨군다.
아이는 엄마 품에 안겨
창밖 검은 터널 벽만 보고 있다.
지나가는 어둠이 신기한 듯
깜빡이는 눈동자로 따라간다.
지하철은 모든 사람을 싣고
각자의 리듬을 시험한다.
누군가는 졸고, 누군가는 깨고
누군가는 반쯤 떠 있다.
다음 정차역은 오후 세 시다.
*眞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