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함은 발목을 잡는다
나는 항상 바쁘게 살았다. 해야 할 게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다. 세상의 잘나고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이 어떻게 했는지를 알려주면, 나는 그것들을 다 해내고 싶었다. 빨리 성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돈도 많이 벌고 싶었고, 책도 써보고 싶었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고, 멋진 몸매를 가꾸어야겠다고도 생각했다. 그 모든 것을 한 번에 추구하고서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시점에서 뒤돌아보면, 제대로 해낸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좌절했다. 번아웃이 오기도 했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그냥 내가 싫었다.
하루는 유튜브 영상을 봤다. 100억대 자산가의 이야기였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아내에게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을 다 이야기하면서 살던 어느날, 아내가 본인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했다.
"오빠는 도대체 하고 싶은 게 정확히 뭐야?"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나도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나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야 돼서 하는 거 말고, 하고 싶어서, 이건 진짜 내 길이라고 생각해서 몰입하는 무언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저기에 발을 걸쳐놓고 무엇이 중헌지도 정확히 파악을 못한 채로 이것저것, 그러나 이것도 저것도 안 되는 채로 그냥 스스로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온 것이다.
그 유튜버는 그래서 부동산 투자에 올인했다고 했다. 말 그대로 쏟아부은 것이다. 그래서 나 역시 우선순위를 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뭐가 내게 맞는 방법인지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내가 해보고 싶은 대여섯 가지 일 전부를 조금씩 하지 말고, 진짜 하고 싶은 것 딱 하나에 몰두해보기로 했다. 조급한 마음이 들수록 딱 하나에 몰입해보기로 했다. 차근차근 하나씩 하다보면 그냥 왁! 하고 여러 개를 하는 것보다 1년 후에, 2년 후에 내가 좀 더 나아져있지 않을까, 어느 정도 실패도 해보고 내가 원하는 것을 잘 찾아서, 내가 원하는 것을 잘 솎아내서 가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