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사랑한다

사랑해야 한다?

 나와 가장 친한 친구는 나와 성격이 매우 다르다. 나는 계획적인 반면 친구는 자유분방하고, 나는 생각하는 대로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반면 친구는 살아가다 보면 길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나는 피곤하게 살아야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고, 친구는 굳이 피곤하게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자기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생각을 갖고 살아간다. 그 생각에 옳고 그른 것은 없고 자기의 생각과 싱크를 맞춰서 살면 된다. 생각과 행동이 다를 때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 생각대로 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힘들게 피곤하게, 너무 열심히 산다고 해서 쉬어가라고 할 것도 없고 대충 사는 것 같다고 해서 잔소리를 할 필요도 없다. 사람은 본인의 생각대로 사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고, 생각대로 살아지지 않는다면 본인의 의지를 탓할 수밖에 없다. 의지가 강하다면 스스로 행동하든 조건을 변화시키든 생각대로 행동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다가 본인의 생각이 바뀌면 그 생각에 맞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고, 생각의 변화는 남의 잔소리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깨달음으로부터 온다.

 나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사냐, 안쓰럽다 등등의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이유는 하나밖에 없다. 열심히 사는 내가 좋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뿌듯하고, 일주일에 세 번쯤 운동하면 스스로가 기특하고, 퇴근 후에 책이라도 몇 자 읽으면 스스로가 대견하다. 그 마음을 위해서 열심히 사는 것이다. 다만 본인의 생각과 마음 상태를 잘 확인하고 가다듬는 것은 필요하다. 나는 요즘 무작정 아무거나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서 똑똑하게 부지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비워가는 시간도 두려고 하고. 어쨌든 나는 내가 좋다. 내가 나를 좋아하면 된다. 생각이 변해가는 나도 좋다. 뭐든 생각대로 해보려는 내가 좋다.

 힘들게 사는 것 같다고, 또는 띄엄띄엄 사는 것 같다고 스스로를 연민할 필요도 없고 원망할 필요도 없다. 어쨌든 내가 좋으면 되었다. 내가 나를 사랑하면 그걸로 된 거다. 오늘도 많이많이 사랑해주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