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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Apr 06. 2022

Oasis-Don't Look Back in Anger

그래서 나는 내 침대에서부터 혁명을 일으키려 해

영국 록밴드 Oasis의 명곡 Don't Look Back in Anger라는 노래가 있다. Oasis라는 밴드도 유명하고 노래 자체도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리라고 생각한다. 이 노래는 작사가조차 어떤 메시지를 담으려고 쓴 건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냥 나는 이 노래에 나오는 "So I start a revolution from my bed"라는 가사가 좋다. 뭔가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것 같기 때문이다. 사소해 보이는 행위를 혁명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왠지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Don't Look Back in Anger 초반부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Slip inside the eye of your mind

Don't you know you might find a better place to play.

You said that you'd never been.

But all the things that you've seen will slowly fade away.


네 마음의 눈 속으로 미끄러져봐.

놀기에 더 나은 곳을 찾을 거라는 걸 아니?

너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네가 봐온 모든 것들이 천천히 사라질 거야.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겪어왔던 당연한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 그런데 그 거창해 보이는 것이 침대에서 시작된다는 것. 흥미로운 일이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기가 어렵지만은 않은 계절이 오고 있다. 어렸을 때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4분의 1씩 되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봄?, 여르으으으으으으음!!!, 갈, 겨어어어어우우우우울- 같은 느낌이다. 겨울이 가고 해가 길어진 때에는 일어날 시간이 될 때 바깥이 밝기도 하고, 춥지 않아서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기가 좋다(회사를 간다는 건 싫지만). 일어나서 이부자리를 정리한 다음, 물을 한 잔 마시면서 멍을 때려도 좋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다. 집을 나서는 길에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길을, 지하철 역까지 가는 길을 살짝 돌아서 가는 것도 좋다. 책을 한 페이지 읽는 것도 좋다. 그렇게 나만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지면서, 사소한 성공을 이룩하면서 즐겁게 시작한 하루는 다른 때와는 다르다.


내일은 알람을 미루지 말고 단박에 일어나야지(그것부터가 혁명이긴 하다). 펄럭거리며 이불을 정리하고, 쭉쭉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꼴깍꼴깍 차도 마시고 그렇게 힘차게 하루를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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