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청춘의 열등감 복약지도

오남용은 안 돼요

타인에게 열등감을 자주 느낀다. 다른 사람의 멋진 면모를 너무 잘 발견한다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다. 세상에는 대단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는 내 주변에 있는 사람부터 책이나 영상 속에만 존재하는 많은 사람의 많은 면을 멋지다고 생각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부러워한다. 남과 비교를 하지 말라지만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 나로서는 열등감은 주기적으로 섭취할 수밖에 없는 약과 같다. 다만 예전과 달라진 게 있다. 예전에는 열등감이 먹기 싫지만 자의와 상관없이 억지로 먹는 고혈압약 같은 느낌이었다면, 요즘에는 가끔은 먹어줘야 하는 보약 같은 느낌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제 아무리 보약이라도 오남용은 금물이다. 그래서 나만의 열등감 복약지도를 만들어보았다.

[효능, 효과] 개인의 성장에 분명히 도움이 됨

[권장 횟수] 분기나 반기에 한 번 정도. 시도해보고 나에게 잘 맞는지 판단해보고, 꾸준히 할 수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세팅한다.

[사용상의 주의사항]

1. 모든 분야를 넘나들지 않도록 한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지만 더 멋지게 사는 사람, 나의 성향이나 지향하는 가치, 충분히 관심 있는 분야에 있으면서 꾸준히 노력하고 그 결과를 보고 있는 사람에게 느끼도록 한다.

2. 성공 그 자체보다는 그 사람의 정체성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 집중하고 그것을 배운다.

ex. 나보다 어린데 농담 따먹기 하면서 벌써 유튜브로 100만 구독자 찍고 먹고 노는 사람 (X),

     나와 같은 20대 회사원이지만 자기 계발과 재테크를 꾸준히 하고 그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10만 구독자를 얻은 사람 (O)

3. 타인을 무시하거나 비아냥거리거나 평가절하하거나 주저앉히는 방향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주변에 멋지게 성공한 사람, 또는 성공하고자 뭐라도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꺼이 박수 쳐주고, 축하해주고, 나 또한 곧 축하의 대상이 되리라 다짐한다.

ex. 쟤 별거 없는데 왜 성공했지? 분명 별거 없을 거야. 난 쟤가 쓴 글 안 읽어야지. 야, 그거로 부자 되겠어? (X)

     꾸준히 본인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기록하더니 공동구매도하고 자기만의 브랜드도 꿈꿀 만큼 멋지게 살고 있구나. 나도 작게라도 시작해서 꾸준히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없을까? 정말 대단하다! 내 주변에 이런 멋진 사람이 있다니! 친하게 지내고 좋은 자극을 받아야겠어! (O)

[사용기한] 위 주의사항을 지켜 수준 높은 열등감을 엄선한 다음, 하고자 하는 것, 가고자 하는 길을 2주 내에 시도하거나, 구체적인 목표 또는 계획을 세운다. 실행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열등감은 잘만 사용하면 멋진 동력과 강한 무기가 된다. 나를 성장하게 하고, 성공하게 하는 방향으로 건설적으로 잘 써야 한다. 열등감을 잘 사용해서 스스로를 단련하고 성공하게 한 사람은 멋지다! 그렇게 멋진 사람이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