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노닥거리는 삶과 매일 열심히 사는 삶
오늘도 운동을 하고, 오늘도 글을 쓰고, 오늘도 해야 할 일을 꼼꼼히 해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계속 이렇게 열심히 살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그에 대한 대답은 '아니!'였다. 약간의 부연이 있었다. '3개월에 한 번, 1주일 정도 쉬어 가면서 하면 딱 좋을 거 같아!'
가만히 생각해봤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지 않은 날은 어떻게 살았더라? 아침 8시 반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회사를 간다. 좀비처럼 일한다. 컨디션이 어지간히 좋지도 않다. 점심시간에 살짝 설렌다. 점심을 먹고 들어와서 졸음을 쫓아내며 또 열심히 일한다. 퇴근한다. 대충 씻고 저녁을 먹는다. 침대에 스르륵 눕는다. 유튜브 영상을 보며 낄낄댄다. 어랏 벌써 2시간이 지났다. 잔다.
이렇게 매일을 살았다. 가끔은 친구를 만났고, 데이트를 했고, 뭔가 다른 걸 하기도 했지만 고정값이 이러했다. 그때도 나는 똑같은 매일을 살고 있었구나. 열심히 살든 대충 살든 어차피 매일매일은 똑같은 거구나.
나는 똑같은 하루하루를 지루해하면서도 늘 똑같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열심히 사나 안 열심히 사나 매일매일은 똑같다. 하지만 지금처럼 매일 글을 쓰고, 매일 운동을 한다면 그 시간이 쌓인 후에 뭔가 달라져있을 것은 확실하다. 내 시간을 흘러가게 방치하는 것보다 내가 뭔가를 생산하는 게 내 자신에게 훨씬 나은 일일 것이다. 어차피 똑같은 일을 하니 다양한 것들로부터 오는 재미는 없을 수 있지만. 오늘, 지금 조금 더 하지 않으면 미래는 더더욱 똑같다. 힘이야 좀 들 거다. 하지만 한 달 전에 비해 지금 훨씬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는 만큼,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그리고 점점 더 많은 걸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어차피 매일 똑같은 일상이라면 열심히 살아봐야겠다는 확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