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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Feb 07. 2022

바보같아도 좋으니 다시 한 번 열심히 살아보기

갑자기 삘을 받았다 이거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 부지런함이 참 부질 없고 멍청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글도 썼다), 한 달 정도 '계획적으로' 열심히 살아본 결과 잘 모르겠으면 냅다 열심히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해 다짐이 보통 그렇듯 거창한 목표를 세웠다. 미라클 모닝, 브런치, 블로그, 출간 등등에 대한 목표였다. 블로그는 이전에도 키우려는 시도를 하곤 했는데 줄곧 실패했다. 이걸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도, 계속 해나가야겠다는 구심점도 없었고, 블로그라는 채널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상품 리뷰만이 유효한 채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생각 아래에서는 내가 물건을 맨날 사는 게 아니니 남들의 소비를 자극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쓰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블로그를 하는 게 재밌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게 재밌어진 과정은 다음과 같다.


2021년 11월쯤에 얼추 내가 산 것들을 포스팅 하다보니 어째저째 수익 신청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수익은 하루 10원, 20원 정도였다. 그런데 포스팅을 무작정 하다보니 여전히 나에게는 남의 기억에 남을 만한 무언가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블로그를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 따위는 여전히 모르겠고 이것이 내 길인지도 여전히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일단은 꾸준히 끌어본 적이 없으니 1일 1포스팅이라도 하자고 생각했다.

 그 무렵 뭐라도 하자고 생각하면서 바보같이 부지런하게 살아보는 것을 선택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고, 아침 스트레칭을 했고, 다이어트를 위해 저녁 운동을 했고, 브런치 글을 썼고, 뭐라도 꾸역꾸역 찾아서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부동산 투자 공부를 했다. 그냥 매일같이 그걸 하다보니 갑자기 '나는 그냥 열심히 사는 게 재능이고 콘텐츠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열심로그라는 이름으로 매일매일 내가 계획했던 것과 이루어낸 것을 적는 포스팅을 시작했다. 어차피 블로그 때문이 아니더라도 열심히 살 거니까 포스트를 만들기도 쉬웠다.


 그런데 반응이 생겼다. 이웃이 꽤 늘어난 것이다. 올해 말까지 서로 이웃(블로그에서는 팔로우=이웃, 맞팔=서로이웃이다) 목표, 일 방문자 수를 500명으로 잡았는데 본격적으로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목표를 달성했다. '아? 이게 이렇게(쉽게는 아니고 생각보다 빠르게?) 달성될 수 있는 목표였나?'라는 생각과 함께 열심히 사는 게 내 재능이라는 생각과 열심히 사는 것에 대한 내 진심에 갑자기 확신이 들었다. 그냥 이거라도 해보자 하고 시작한 것에 갑자기 신념에 생긴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어떻게 컨셉을 만들지에 대한 계획이 생겼다. 남들처럼 맛집 포스팅, 화장품 포스팅은 하지 않지만 내가 하루를 어떻게 열심히 사는지 보여주고 그 하루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쓰면 적어도 내가 꾸준히 뭔가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어떤 이웃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도 생겼다. 하루 20원이던 수익이 100원대로 올랐다. 포스팅 하나에 공들이는 시간이 꽤 길지만 수익이 생겼고, 그간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어 기뻤다.


그러고 나서는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냥 멍청하게 살아보는 것도 괜찮겠구나. 확신을 갖고 시작하는 것은 원래 불가능한 거구나. 이렇게 하다가 방향을 수정하고 그렇게 내 길을 찾아 가는 거구나!' 특별히 좋아하는 것 하나 없고, 관심 분야도 없던 나였는데, 이대로라면 꾸준히 포스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재미가 생겼다. 한동안 무작정 열심히 살았던 내 모습을 싫어했으면서 이렇게 빠른 태세전환이라니 웃긴 일이다.


바보같아도 또 한 번 열심히 살아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왠지 그렇게 해야만 할 거 같은 순간이 있고, 나는 그게 지금인 것 같다. 나만의 길을 찾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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