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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Nov 30. 2022

월요병을 누그러뜨리는 법

치료는 조금 어렵긴 해요

회사원인데 월요일을 좋아한다고 하면, 그 사람은 범인(凡人)은 아니다. 그러나 월요병을 누그러뜨리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완전히 치유하기는 어렵지만. 참고로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선택지에 없다. 그만 둘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월요병을 가라앉히는 방법을 궁리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


첫째, 한 주의 시작이 기다려질 만한 약속을 잡는다.

월요병 하나 극복하자고 저녁 시간을 희생하여 약속을 잡는 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효과는 있다. 월요일이 와야 다른 날도 오는 거니까. 내가 싫대도 굳이 굳이 오겠다는 월요일보다는 그 뒤에 오는 반가운 날을 환영하다 보면 월요일의 존재에서 색감이 조금 빠진다. 만약 고작 월요병 가지고 약속까지야, 하고 생각한다면, 축하할 일이다. 내겐 너무 큰 존재였던 월요병이 고작인 존재가 되었으니 말이다.


둘째, 다음날이 월요일이라고 해서 전날인 일요일에 하고 싶은 것을 참지 않는다.

이건 내가 거의 매주 쓰는 기술이다. 월요병은 '월요일이라서' 생기는 병이지, 전날 잠을 충분히 잔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전날 놀지 않는다고 해서 낫는 것 또한 아니다. 그러므로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낫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매우 늦게까지 놀거나 술을 마시는 것은, 그냥 월요병과는 별개로 컨디션을 망치는 길이다. 어른이니까 그 정도는 알아서 하기~


셋째, 굳이 생각하지 않는다.

이게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월요병은 병이라 칭함으로써 병이 되었다. '월요'까지만 상기해도 '월요병'이 머릿속에서 자동완성되어버린다. 생각을 안 하는 게 낫다. 그런데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서도 안 된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가 생각나는 것처럼, 월요병과 월요일을 생각하지 말라고 강요했다가는 고스란히 월요병의 직격탄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결론은 별 생각 말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시작되었구나, 오늘도 하루가 잘 가는구나~' 하고 평일이건 주말이건 할 일을 그저 잘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일매일 나를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는 작은 루틴과 좋은 사람들을 잘 확보해두는 것이 월요병을 유순하게 만들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이다. 비단 월요병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본인의 흔적을 잔뜩 남기고 있는 권태까지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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