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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분리=생각과 행동의 분리

의지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by 잘 사는 진리

공간이 분리되면 행동이나 생각도 분리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래서 자기 계발 코치들이 공간을 분리하라는 조언을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먹는 곳, 공부하는 곳, 일하는 곳, 운동하는 곳, 쉬는 곳을 다 분리하는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생각도 행동도 섞여 버립니댜. 무엇을 하든 어느 정도의 몰입이 필요한데, 한 곳에서 여러 행동을 프로그래밍해두면 몰입이 꼬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원룸 자취를 하면서 스스로를 더 채찍질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방 하나에서 공부하고, 놀고, 먹고, 쉬고를 다 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어느 순간 흐리멍덩해져 있는 나를 발견하기 십상이었어요.


따라서 공간도 외주를 주는 게 의미가 있습니다. 스터디 카페나 카페를 가서 공부를 하는 것, 도서관에 가는 것, 취미는 밖에서 즐기는 것이 나의 할 일을 정의하고 정리하고 몰입하는 데에 제법 도움이 되지요.


뭔가 해내는 게 어렵다면 공간과 행동이 혼재되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에요. 의지만이 문제라고 하는 어른들은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스스로의 특별함을 모르거나, 당신조차 잘 모르고 하는 말이죠. 똑똑하게 설계하자. 의지가 없는 거라고 단정 짓는 사람들의 말은 가볍게 무시해도 좋습니다.


장소에 따라 행동을 달리한다는 건 그 나름대로의 의지를 발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혜롭게, 똑똑하게 환경을 세팅할 필요가 있어요: 의지를 발휘한다는 건 다른 환경을 세팅한다는 뜻입니다. 다른 사람 앞에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 책을 읽어보겠다고 독서모임에 들어가는 것, 그 모든 것이 의지를 발휘하는 셈이에요.


다시 정리하면, 의지가 있어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의지가 있어서 책을 읽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의지만으로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가혹해요. 그러니 의지를 갖고 잘 설계를 해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어느 공간에서 어떤 행동을 할지를 정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적어도 자기 계발 씬에서는 말이죠.


집에서는 쉬고, 카페에서는 수다를 떨고, 스터디 카페에서는 공부를 하고, 체육관에서는 운동을 해보세요. 스터디 카페에 가는 것, 체육관을 가는 것 자체가 여러분의 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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