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그냥 그러고 싶으면 열심히 살아보는 것
열심히 안 살아도 큰일은 안 난다. 다만, 열심히 살았다면 채워졌을 자리가 얼마나 클지, 열심히 살지 않아서 언젠가 생길 빈자리가 얼마나 클지는 알 수 없다. 그 사실이 어떤 이에게는 불안감을, 어떤 이에게는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좀 더 열심히 살았더라면 어땠을지, 좀 덜 열심히 살았으면 또 어땠을지는 영원히 알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열심히 살아본다 한 들 내가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 싶기도 하다. 사실 모든 것이 큰 의미는 없다.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나는 미래의 나를 확신하기 어렵다. 미래의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이미 보고 온 사람은 없다.
그래서 성실은 재능이다. 확신을 갖고 열심히 사는 사람도 대단하고, 확신이 없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은 더 대단하다.
소소한 것으로 행복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도 괜히 나온 것은 아니다. 그 어떤 성취보다, 여유로운 시간에 공원을 산책하는 행복이 더 클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그저 산책만으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큰일도 안 나고, 알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하는 것도 아닌 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돌고 돌아 불가피하게, 답은 나에게로 돌아온다.
'내가 원하는 게 뭐지?'
어차피 이러나저러나 내 인생인데, 내가 원하는 대로 해봐야지. 그것 말고는 답이 나올 수가 없다. 더 이상 근원적인 질문이 나올 필요도 없다. 늘 성공할 수는 없다는 것, 늘 사랑받을 수는 없다는 것도,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있는 거라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부분이다.
뭘 그렇게까지 힘 빼며 사냐고 걱정을 하는 사람도 있고, 소소한 행복을 찾으면서 살아야 한다고 잔소리하는 사람도 있다. 모든 말이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말이 맞다고 해서 꼭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원하는 대로 하는 거다. 그 마음을 잘 따르고 있다면, 스스로를 믿는다면 별 일 아닌 듯 넘길 수 있다. 잘 될 거라고 믿는다는 게 아니라, 알아서 스스로의 생각을 잘 정리하고,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다고, 힘이 들 때는 내려놓을 수도 있고 하여튼 알아서 잘 조율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것이다.
별 수 없이,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보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