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쉽고 글쓰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글을 써본 적이 없기 때문이지
글은 쉬워 보입니다. 그런데 어렵습니다. 양면성이 있기 때문이에요. 글은 읽을 수도 있고, 쓸 수도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글을 쓰기보다는 읽고 있고, 읽기보다는 스치듯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글쓰기는 가까우면서도 멀어요. 우리 주변에는 글이 널리고 널렸죠. 그래서 쉽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직접 글을 써본 기억은 그리 많지 않아요. 그래서 어려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게 되는 건, 내가 글쓰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은 나와 나의 생각을 표현할 수단이 필요함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내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고 싶은 것이죠. 그런 목적이라면 사실 글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표현 수단이 딱히 떠오르지 않아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그림 실력도 없고, 춤을 잘 추지도 않아요. 말을 하는 것은, 뭐랄까, 조금 부끄럽달까? 그렇게 다시 글로 돌아옵니다. 글은 내가 나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삼을 수 있는 것 중 진입장벽이 가장 낮아요. 문자를 알고 타이핑을 할 줄 알면 형식은 갖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글을 씁니다.
글쓰기가 어려워지는 또 다른 이유는 막상 컴퓨터나 노트북 앞에 앉아 쓸 말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생각을 글로 옮기는 시점에서 세 가지 관문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뭘 써야 하지?(소재)
좀 더 세련될 수 없을까?(필력)
남들에게 보여줄 만한 글인가?(반응)
사실 이 세 가지는 교묘하게 섞여 있습니다. 괜찮은 소재의 글을 세련되게 쓰면 남들에게 보여줄 만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이 세 가지를 챱챱 갖춰야 된다고 생각하므로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