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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Oct 05. 2022

글쓰기를 할 때 본문을 구성하는 꿀팁: 2단 구성

글을 쉽게 쓰는 공식

글을 쓰는 것은 쓰는 사람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읽는 사람들이 읽기 쉬운 구조가 있습니다. 글에 구조가 있으면 읽는 사람들이 읽기 쉬울 뿐만 아니라 쓰는 사람들이 쓰기에도 쉽습니다. 2단 구성과 3단 구성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2단 구성을 소개하려 합니다.


에피소드-감상

아래와 같은 문장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산책을 갔다.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마 글을 읽는 분들의 머릿속에는 '그래서, 뭐?'라는 말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사실을 나열하기만 한 글은 재미있기가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생각이 궁금하기 때문인데, 그 생각을 알려주지 않으면 불친절한 글이 됩니다. 적어도 글의 20%는 에피소드를 통해 느낀 감상을 포함해야 합니다.


산책을 갔다.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이 든 부부가 손을 꼭 잡고 걸어가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내가 호호 할머니가 되었을 때에도 내 손을 꼭 붙들고 눈을 맞춰가며 걸어줄 사람이 있을까?

산책을 갔다.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람들이 차고 가는 애플 워치가 눈에 띄었다. 역시 애플 워치병은 애플 워치를 사야 낫는 건가?

산책을 갔다.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새벽 5시였다. 미라클 모닝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다니. 그동안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보며 깔깔대다가 늦잠을 자던 내 모습이 떠오르면서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졌다.


감상, 교훈 등 하여튼 내가 어떠한 장면을 보면서 느낀 것을 함께 기록해야 글에 나라는 사람의 맛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야 보는 사람들이 공감이나 재미, 메시지를 얻어갈 수 있어요.

물론 단순히 기록용이라면 대충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도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미래의 내가 그 글을 읽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잖아요? '내가 이걸 왜 썼어?' 할 거예요. 따라서 순전히 기록용이라고 하더라도 나의 귀여운(?) 생각들을 조금씩 기록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하다 못해 '좋았다, 기뻤다, 슬펐다'라는 간결한 감정표현이라도 말이죠.


문제-해결책


일상 속에서 직면한 문제와 그것을 해결한 방법이라든지, 다른 사람들도 흔히 겪을 수 있는 문제와 나만의 해결방법, 책이나 영상, 주변 인물과의 대화 속에서 발견한 이슈와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써나가는 방식입니다. 이때의 해결책은 다른 사람이 알려준 것을 그대로 적는 것도 방법이긴 하지만, 최소한 내가 직접 경험해본 것을 적는 게 좋습니다.

(문제) 일찍 일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결책) 해보니까 알람을 침대 가까이에 두면 안 된다. 최소한 몸을 일으켜서 세 걸음은 가야 하는 곳에 둬야 한다. 또한~

(문제) 회사 사람들에게 선을 그어야 할까?
(해결책) 회사 사람은 내가 하루를 보내면서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선을 긋기보다는 나만의 선을 정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나는~

또한 해결책은 하나만 제안하기보다는 두 가지 이상을 제안하는 것이 균형 있어 보입니다. 저는 대체로 세 가지 정도를 제안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해결책을 제안하는 방식에는 병렬식 제안과 직렬식 제안이 있습니다.


병렬식 제안

병렬식 제안은 인과관계나 선후관계가 없는 해결책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문제) 돈을 아껴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결책-병렬식 제안) 체크카드를 쓴다. 가계부를 쓴다. 자동이체되는 적금을 든다.

해결책을 제시하기 전에 분류를 하나 집어넣어 주면 조금 더 구성이 좋은 글이 됩니다.

(문제) 돈을 아껴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분류) 소비 측면, 지출 측면, 저축 측면으로 나누었을 때 각각 가장 좋은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해결책-병렬식 제안) 소비 측면에서는 체크카드를 쓰는 것이 고전적인 방법인데, 나 또한 이 방법을 잘 쓰고 있다. 지출 측면에서는 가계부를 쓰는 것이 좋다. 저축 측면에서는 자동이체되는 적금을 드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직렬식 제안

직렬식 제안은 인과관계 또는 선후관계가 있는 해결책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문제) 돈을 아껴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결책-직렬식 제안) 월급이 들어온 날 바로 저축이 되도록 자동이체를 월급날과 동일하게 걸어둔다. 저축 후 남는 돈은 용도별로 체크카드 세 장에 나눠서 넣어둔다. 아껴 쓰고 남는 돈은 비상금 통장으로 옮겨둔다.


얼추 위의 구성에 맞춰서 글을 쓰려고 하다 보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비교적 명확해집니다. 2단 구성은 가장 기본적인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글에서 조금 더 구성이 다채로운 3단 구성에 대해서도 소개해볼게요!


오늘 글 한 줄을 써 내려가시는 데에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https://brunch.co.kr/@jinlee/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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