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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Nov 25. 2022

24시간을 48시간처럼 사는 법

인지-실행의 무한 루프

회사도 다니고 유튜브도 하고, 놀러도 다니고, 자기 계발도 하고, 그 많은 일을 어떻게 다 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단순하게는 ‘그냥 하면 된다’고 대답하면 거짓 없는 답이다. 그러나 조금 더 구분을 해서 친절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아래의 두 가지 단계를 제안할 수 있다.


Step 1.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작업 수준 인지


‘인지’는 굳이 필요하지 않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본인이 할 수 있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을 못한 채로 하고 싶은 것만 잔뜩 쌓아서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면 문제가 생긴다.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할 일 더미에 스트레스만 잔뜩 받아서 때려치울 수가 있다.


적당히, 내가 하던 것의 120%, 평소보다 한 두 가지 일 정도를 추가해서 수행하면 건강을 챙겨가면서, 지속성까지 보장할 수 있다. 무작정 나아갈 만한 의지와 삶을 송두리째 빠꿀 정도의 결정적 계기가 없다면 사람은 언제든지 게을러질 수 있다. 그러므로 과도하게 무리한 스케줄 때문에 게을러지는 경우의 수는 없애는 게 좋다.


그런데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을 잘 모르겠다면 최적을 찾아 시행착오를 겪어보는 것도 괜찮다. 사실 그게 가장 빠른 길이다. 10가지 일을 욕심 내서 하다가 지치면, 쉬고 나서 다시금 8가지 일만 해보는 것이다. 8가지도 무리이면 조금 더 가짓수를 줄이고, 괜찮다 싶은 때가 오면 이 정도가 최적점이구나 생각한다. 언제나 과거의 나보다 나아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대단함에 압도당할 필요도 없고, 지금 해왔던 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본인 수준을 모른 채 목표를 과하게 잡아놓고는 ‘내가 그렇지, 뭐‘ 생각하고 관둬 버리는 건 가장 하면 안 될 일이다.


Step 2. 내가 할 수 있는 양보다 쬐끔 더 무리한 스케줄을 최소 한 달 소화


새롭게 시작한 일이 습관으로 자리 잡는 기간을 측정해본 적이 있다면 그 정도 기간을, 그게 아니라면 최소 한 달 정도의 시간을 들여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해본다.


예를 들어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고, 출근을 했다가, 퇴근하고서는 강의를 듣고, 글을 쓰고,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 개인 채널을 관리하고, 책을 읽다가 잠드는 스케줄을 한 달간 소화해보는 것이다. 첫 3일은 매일 힘들고, 그 이후에는 생각해냈던 것보다 잘 해내서 기특한 마음 반, 내가 혹시 좀비인가 싶은 날 반이 된다. 그렇게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그 일정과 패턴이 크게 힘들지 않은 때가 온다. 


Step3. 회고 작업을 통한 최적화


그러면 회고 작업, 우선순위 나열 등 자체 평가를 거쳐 나와 안 맞는 스케줄을 뺀다. 지금까지 소화해온 것들을 정비하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것을 추가하고, 그게 아니라면 하던 것의 효율을 높이고 균형점을 찾는 데에 집중한다. 일을 하면서 넋을 놓고 있지 않는 이상 더 효율적으로 하는 방식을 고민해볼 수 있고, 실제로 더 효율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나만의 템플릿을 만든다든지, 시간을 덜 낭비하게 하는 인지적 장치를 만든다든지 하는 식이다.


요일과 컨디션을 분산하는 것도 중요하다. 글은 주말에만 쓰고 평일에는 강의를 듣는다든지 하는 조율이 가능하다. 쉬는 날을 지정해둘 수도 있고, 컨디션도 감안하여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조정한다.


어떤 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기까지 누구는 21일을, 누구는 100일을 추천하고, 나는 한 달을 잡고 있지만 그 기간이 중요하지는 않다. 나의 적성과 흥미에 맞아서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할 일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잠깐의 허무와 권태로움이 찾아왔을 때 궤도를 완전히 이탈하지 않고 이내 돌아오려면 재미 또는 사명을 느끼는 일을 찾아야 한다. 그게 아니라서 ‘해야 한다’라는 의무감만 있는 상태라면, 차라리 나를 강제로 떠밀어주는 장치를 두는 게 낫다. 회사를 다닌다든지, 돈을 주고 학원을 다닌다든지 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한때 출퇴근만으로도 버겁던 하루에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채워 넣을 수 있다. 혹시나 성장에 목말라 있으면서도 하는 게 없어 좌절만 하던 사람이라면 이 과정을 통해 훨씬 더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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