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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Jan 02. 2023

새해설렘지수가 떨어지는 것이 어른인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연기대상, 연예대상, 가요대제전 같은 연말시상식을 좋다고 넋 놓고 보다가 카운트타운을 하고 타종을 하면 새해가 왔구나 하고 기뻐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독립을 하고, 자취방에 TV도 없고, 떠들썩함 못지않게 조용함도 좋아하게 되면서 새해가 온다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언젠가부터 1년을 굵직한 시간의 변화로 두는 것이 지루해졌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야 1년을 단위로 반도 바뀌고, 내가 만나는 사람도 바뀌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잖아요. 일도 사람도 호흡이 좀 더 길어진 것 같습니다. 1년이 의미하는 것은 계절의 흐름, 나이의 변화 그 정도인 것 같습니다. 사실 계절의 흐름 역시도 연속적인 거라 명확하게 구분되지는 않고, 나이도 이제 만 나이를 해준다고 하니 예전 같진 않겠네요. 나중에 좋은 집에 가서 대형 TV를 두고 연말을 맞이하면 좀 달라질까 모르겠지만요.


한 해 한 해에 대한 기대는 크게 없어도, 하루하루에 대한 기대는 제법 하게 됩니다. 물론 그 하루가 모여서 어차피 한 해가 되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하루가 더 중요한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 하루가 모여서 나중에 얼마나 재밌는 일이 생길까, 뭐 그런 팔자 좋은 생각을 조금씩 합니다.


올해는 할 일은 더 줄었습니다. 회사 일이야 회사가 주는 거니까 더 많아질 테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발굴해서 하는 일의 가짓수는 줄었습니다. 그 대신 몰입도를 늘릴 생각입니다. 올해는 예전보다 더 자신감 있는 시간을 보내고,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많이 많이 만들어나갈 수 있겠죠. 3년, 5년, 10년이 되면 저도 뭔가 전문가라 할 만한 영역에 서있길 바랍니다.


근데 가요대제전에 나오는 아이돌 중 반은 모르다는 건 조금 그랬습니다. 이렇게 나이 들어가는군요. 굳이 알려고 하진 않겠지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무지막지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을 응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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