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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Jan 23. 2023

'비상식적 성공법칙'과 신사임당 유튜브 강의

를 보며 웃펐던 것

<비상식적 성공법칙>을 읽었다. 하도 인스타그램 피드나 스토리에 올라와서 '도대체 얼마나 비상식적이길래?!' 하는 마음으로 밀리의 서재에서 뚝딱뚝딱 읽어보았다.


요즘 유튜브를 열심히 해볼 생각으로 신사임당님의 유튜브 강의를 보고 있었는데, 책의 저자와 심사임당님 간에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진짜 어지간히도 시달렸나 보다.'


물론 나의 뇌피셜이 어느 정도 들어간 것이지만, 정말 그렇게 느껴졌다. 사람들이 얼마나 반론을 많이 제기하고 의심을 내세우면, 얼마나 자기가 안 되는 이유를 꼬박꼬박 찾아내어 그 탓을 성공한 사람에게 돌리면 이런 식의 서술 방식을 택하고 답답한 소리 좀 하지 말라는 이야기들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상식적 성공법칙>에서는 하고 싶은 일을 뚜렷하게 만들기 위해 그 일의 여집합적 개념인 하기 싫은 일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 뒤에 이런 문장이 따라붙는다.


단순히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단세포적으로 해석하지 않길 바란다. 세미나에서 '설레는 일만 하면 성공한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 일을 그만두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인가요?"라고 물으면 "어쨌든 저는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할 뿐입니다"라고 답한다. 그런 식으로 회사를 그만둔 이들은 세미나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빈둥거리는 실업자로 전락한다.


책 전체를 거쳐 이런 식의 이야기가 많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렇게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니다'라는 식의 이야기.


신사임당 유튜브 강의를 듣다 보면 똑같은 것 또 물어보고, 안 되면 가르쳐준 사람의 탓을 하는 경우가 제법 많나 보다 싶은 순간들이 있다.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면서 갈라진 그분의 목소리를 듣노라면, 정말 이골이 났나 보다 싶다. 표현이 제법 거칠다. 나는 사실 거친 표현을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들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직접적인 단어만 안 썼을 뿐, ‘야 이 답답이들아!’ 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진달까.


의심, 반론은 교육이나 노하우 전수, 컨설팅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성공 노하우를 전수하는 소수의 사람, 그리고 그것을 전수받는 다수의 사람들을 멀찍이서 지켜보자면, 전수받는 사람들은 의심이 너무 없거나 너무 많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애가 넘친다. 문제가 생기면 남 탓을 한다는 것이 그 증거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이 하는 말을 너무나도 1차원적으로 받아들여서 자신이 내심 하고 싶었던 행동을 합리화하는 방패로 삼는다. 그러다가 나쁜 결과를 맞이하면 이들 탓을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너무 큰 의심을 한다. 세상에 대한 신뢰가 없는 것인지, 사람에 대한 신뢰가 없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스스로에 대해 평가절하하고 있는 것인지. 그게 정녕 맞냐는 이야기를 하다가 시간을 다 보낸다. 그 시간에 하나라도 해봤으면 차라리 배우는 게 있었을 텐데.


어쩌면 착실하게 따라오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크게 다가와서 그러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교통사고가 훨씬 더 빈번하고 그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데 항공기사고가 더 커 보이는 그런 것처럼 말이다.


성공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나는 상식적 성공 법칙이나 비상식적 성공 법칙이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 거칠게 표현했느냐, 점잖게 표현했느냐의 차이였고, 결국 비슷한 이야기다. 바꿔 말해, 중요한 건 내 생각이라는 것이다. 사랑, 우정, 자신감, 도전, 자유 등 대부분의 추상적인 개념은 나 자신에게 기준을 맞출 수밖에 없다. 그게 아니라면 정의 내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기준이 사람마다 다른 것을 다 받아들이다 보면 성공을 할 수가 없다. 사실은 이런 개념들에 대해 왈가왈부가 많은 것도, 고민 상담의 주제가 대부분 이런 것인 것도 주관을 세워야 하는데 다른 사람은 어떤지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드러난 현상이다. 또한, 성공하는 법, 부자 되는 법에 관한 책이 많이 나오고 수십 종류의 책이 유행을 타지 않고 여러 세대를 거쳐 팔리는 것도 나 자신에 대한 정립을 하지 않고 바깥에서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상식은 변한다. 비상식도 변한다. 그 가운데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나밖에 없다. 움직여야 하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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