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잘 사는 진리 Feb 01. 2023

남의 떡이 더 크지만 내 떡은 더 예뻐!

한 단계 성장하는 데에 가장 확실하고 쉬운 길

살다 보면 ‘속담을 만든 선조들은 천재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오늘은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가 그것이다.


한참 스스로를 못나게 봤을 때는 남들이 가진 것이 얼마나 커 보이던지, 내가 가진 건 또 얼마나 작게 보이던지. 이과를 갔어야 해, 의대를 갔어야 해, 공부를 좀 더 했어야 해, 공부는 무슨 사업 경험을 길렀어야 해, 성형수술을 했어야 하나?


솔직히 다 진심은 아니었다. 그러기엔 하기 싫은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내가 타고난 것이나 내가 길러온 것이 그 길로 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런 억지스러운 생각을 할 만큼 확실하게 ‘내가 가진 것은 구리다’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의미조차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로 하기엔 민망하고 쪼잔해 보이는 것들. 아예 없느냐 하면 그렇다고 하기엔 애매한 자질들이었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면 분명한 것들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제법 긍정적인 편이고 끈기가 있는 편이었다(슬럼프 때야 먹구름 아래에 있었지만 나는 원래의 내가 긍정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을 이야기하자면 예쁘고 잘생긴 사람 말고는 그 누구도 어떤 것을 가졌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시간을 들여서 말이나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증명되는 것은 누구나 갖고 있다. 칭찬을 잘한다든지, 성실하다든지, 남을 잘 설득한다든지, 웃기다든지 하는 것들.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내가 내 자존심에 놓지 못하는 것들, 가까운 사람들이 추켜세워주는 것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것을 받아들여야 비로소 그때부터 성장이 시작된다. 성장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다른 것들을 제대로,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비교의 대상, 내가 가졌어야 하는데 못 가진 것들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현상으로 보는 것이다. 열등감, 자괴감에 빠져 있던 나를 건져내면 그때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나의 좋은 점을 더 발견할 수 있고, 진심으로 남을 칭찬할 수 있고, 자신감 있게 칭찬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진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해서 남의 떡을 훔쳐올 수는 없다. ‘내 떡도 반질반질 예쁜 구석이 있어. 내 떡은 속이 깨설탕이야, 아이구 맛있어~‘ 하는 생각을 가지고 떡을 꼭꼭 씹어 먹어 봐야 다음에 더 예쁜 떡을 만들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떡은 글렀다며 약과를 만들었다가 남의 약과가 더 커 보여서 오란다를 만들었다가 남의 오란다가 더 커 보이고 뭐 그런 거지.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이기도 하지만 내 떡도 매력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자. 그리고 높은 확률로 그게 사실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나를 잘 안다 는 것을 잘 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