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도 있나요?
1월 동안 유튜브를 통해서 습관형성모임을 진행했다. 원래 계획에는 없었지만 오프라인 모임도 했는데, 자기소개를 하고 대화를 하면서 MBTI 이야기가 자주 나왔다.
누군가가 ‘저는 MBTI 중에 OOOO이 제일 부러워요!’라는 말을 했다. 다른 누군가는 '오, 저는 OOOO요!‘라고 했다. J(판단형)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계획을 하지 않고 무언가를 재빨리 해내는 P(인식형) 성향을 부러워했고, P 성향의 사람들은 J 성향의 꼼꼼하고 계획적인 면모를 부러워했다.
너무 신기한 거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부러운 MBTI'가 있다니!
나는 ENTJ라고 이야기하곤 하지만 E와 N을 제외하고는 반반씩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좋게 말하면 두 가지를 조화롭게 쓸 수 있는 것이고, 안 좋게 말하면 이도저도 아닌 셈이다. 한때는 나 역시 P 성향인 사람들의 추진력을 부러워했다. 별 장애물 없이 시작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러나 이것저것 해보면서 느낀 것은 추진과 계획 둘 다 어느 정도씩은 필요하다는 것이고, 어쩌면 각 성향이 극단적인 편이더라도 그 나름의 장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뻔한 말이지만 시작을 할 때에는 P 성향을 발휘하는 게 좋고, 시작한 행동을 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J 성향을 발휘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내 맘처럼 쉽지는 않다. 오히려 시작하기엔 두려워서 망설이고, 지속하기에는 견디기가 어려워서 관두게 된다.
그럴 때는 주변 환경이나 장치를 세팅해 두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보면, 추진력 있게 시작해야 하는데 완벽한 계획과 확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경우, 주변의 가까운 사람 중 P 성향인 사람의 조언을 듣거나, 유튜브 등에서 자기 계발에 대해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게 좋다. 진득하게 계획을 세워 지속을 해나가야 하는데 그만두고 싶은 충동이 일거나 놀고만 싶은 나날이 이어진다면, 주변에 계획적인 사람을 두거나, 습관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결국 대부분의 것이 의지의 문제인데, 환경을 세팅해 둘 만큼, 나태해진 스스로를 속박할 만큼 의지를 발휘할 수 있다면 못할 것은 없다. 나 자신이 100%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내가 어떤 점이 강점인지, 어떤 점이 약점인지를 알아서 그것들을 강화하고 보완하기 위해 어떤 장치를 걸어 두어야 할지는 알 수 있으며, 그걸 토대로 조금씩 제법 마음에 드는 나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부러운 MBTI는 딱히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