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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May 17. 2023

회사 선배들이 후배를 아끼는 방식

그게 그분의 표현 방식이야

참 신기하지. 사람마다 사람을 아끼는 방식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아끼는 사람에게 물심양면으로 챙겨주고 어떤 사람은 아끼는 사람에게 더 혹독하다.


경험치가 변수일까? 아마 그럴지도 모르겠다. 기본적인 성격이라는 것도 있겠지만, 자신이 겪은 시간과 사람을 돌아봤을 때 본인에게 최선이었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이다.


회사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가까이에 있는 선배들은 대체로 후배들에게 친절하다. 아마 어리고 미숙하던 시절에 회사가 차가운 곳이 아니라는 믿음을 주는 상냥한 선배가 필요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러고 보면 회사에서는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이 너그러운 경우는 드물다. 아마도 그 자리에 가기까지 만난 선배들이 한둘이 아닐 텐데, 돌이켜보니 그게 본인이 성장하는 데에 기여한 방식이었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기도 하다. 그런 분의 아래에서 사람들은 그분들이 채찍질하는 대로 따르고 저항하면서 일부는 성장하고 일부는 나가떨어지고 뭐 그런 이치인가 보다.


물론 이것도 층위에 따라 다르다. 팀 선배, 팀장, 그 위의 상무, 더 위의 전무로 구분을 해보자면, 팀 선배님들은 너그러운 쪽이 80%, 그렇지 않은 쪽이 20%다. 팀장님들은 반반이다. 멘털 케어를 잘해주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혹독한 트레이닝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 상무님들은 대체로 트레이닝을 하시는 편이고 더 위는 다시 너그러워지시는 느낌.


정확히 말하면 이것도 상대적인 거라서 상무님은 전무님께 털리고(?) 팀장님은 상무님께 털린다. 그렇게 상대가 직속 후배일수록, 의사결정을 하는 자리로 갈수록 탈수 성능이 올라간다.


후배인 입장에서 어떤 선배가 좋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선호가 딱히 없다. 어차피 어느 곳을 가든 사회가 생각보다 따뜻한 곳이라는 안정감을 주는 선배도 있고 나를 성장하게 해주는 선배도 있는 법인 데다가 각 부류에 해당하는 분들이 다 계셔줘야 안정적이고 스펙터클한 회사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나 바라는 게 있다면, 트레이닝을 하시는 분 아래에서는 이게 그분의 표현방식이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나를 못 미더워하시는 건가 싶을 때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만약 진짜 그렇다고 하면(아닌 거 아녀?ㅋㅋㅋ) 어떤 식으로든 티가 나면 좋겠다. ‘그게 그분의 표현방식이야’ 하는 다른 분들의 위로도 좋지만, 내가 받은 눈빛과 지적은 그게 영 아닌지라...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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