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레시피 3가지: 아보카도는 나의 롤모델

변화무쌍하지만 묵직한 존재감을

by 잘 사는 진리

아보카도만큼 갬성 있으면서 재미난 요리들에 쓰이는 재료가 있을까요? 분명 고기도 아니고 채소도 아닌데 말이에요. 색깔도 초록색인 것 치고 온전히 주인공이 되고 있잖아요! 의외로 밥이랑도 어울리고, 빵이랑도 어울리고, 잘 으깨면 그 자체로 소스가 되기도 하는 다재다능한 재료예요. 그런데 중요한 건 그 맛을 잃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아보카도가 들어간 음식은 항상 아보카도 티가 납니다.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아보카도 명란 덮밥


명란이랑 아보카도의 조합은 이미 검증되었습니다. 명란이 없다면 집에 있는 달걀로 짭조름한 맛을 갈음해 봅니다. 이런 음식은 밥 한 그릇에 아보카도 반 개~한 개 얹고 달걀말이나 프라이 양껏 얹어 간장 한 큰 술 하면 열심히 간을 맞추지 않아도 맛있습니다. 포케처럼 이런저런 채소를 잘게 썬 것이나 어린잎채소와 섞어 먹어도 되고요.


아, 물론 저는 아보카도와 명란, 달걀 프라이를 한 번에 다 얹어 먹지만요?



과카몰리


아보카도를 살 때는 아보카도와 짝짜꿍이 잘 맞는 토마토를 같이 구매하는 것도 좋습니다. 여차하면 그 둘을 한 개씩 으깨고 조각 내서 휙휙 간만 맞춰주면 과카몰리가 돼요. 아, 저는 여기에 양파도 1/4~1/2 정도 같이 넣는 게 좋더라고요. 자칫하면 밋밋해질 수 있는 맛을 양파가 잡아줍니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주고, 약간의 꿀이나 알룰로스를 넣어주면 단맛도 생깁니다.



과카몰리 오픈 샌드위치


과카몰리를 만든 김에, 오픈 샌드위치를 만들어봅니다. 사실 이런저런 레스토랑이나 브런치 가게에서 아보카도를 슬라이스 낸 오픈 샌드위치를 자주 먹어봤는데요, 그렇게 먹어도 맛있고 과카몰리로 얹어 먹어도 참 맛있더라고요.


최근에 방콕 여행에서 먹은 아보카도 수란 오픈 샌드위치


집 근처에 괜찮은 빵집 하나가 있으면 행복에 도움이 되는데요, 특히 식빵이나 치아바타 같은 빵이 있는 곳이 좋더라고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아침 해가 떴을 때 부지런히 움직여서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딸랑하는 반가운 소리와 함께 고소한 빵 냄새가 가득한 곳에 들어서게 되는 순간 같은 거요. 그 순간을 충분히 즐기고 빵을 한 아름 안고 집에 돌아가 그 빵 위에 건강한 채소를 얹어 한 입 베어 무는 그 장면이요! 물론 제가 빵집을 갈 때는 주로 퇴근 무렵입니다만, 고생한 하루 끝에 회사 책상 앞의 나처럼 진열대를 묵묵히 지켰던 빵 한 덩어리를 집어 들고 집에 같이 가는 것도 심심한 위로가 되는 일이죠.



치아바타를 길게 반으로 갈라 프라이팬에 노릇해질 정도로만 살짝 구워주고 그 위에 시원한 과카몰리를 얹으면 그것만으로도 가벼운 한 끼 뚝딱입니다. 저는 여기에 새우를 얹어줬는데요, 이건 어디까지나 선택이에요. 사실 과카몰리의 모습이 아니어도 되고, 치아바타가 아니어도 돼요. 토르티야에 아보카도, 토마토, 양파를 썰어 넣고 스리라차 소스, 치폴레 소스, 숯불바비큐 소스 등 시판 소스 괜찮은 거 하나 뿌려주면 타코 완성입니다!


아보카도를 싸게 사는 방법


쿠팡이나 이마트에서 아보카도를 사는 것도 좋지만 후숙을 시켜야 하는 게 여간 인내가 필요한 일이 아니더라고요. 심지어는 후숙을 잘 못 시켜서 아보카도를 갖다 버리기도 했던 저는 최근에 자취를 시작하고 식재료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처음으로 시장에 갔는데요.



아보카도가 3개 2천 원이더라고요! 그동안 왜 쿠팡에서 사서 익나 안 익나 지켜보면서 기다렸던 것이야? 검은빛에 가까운 아보카도가 잘 익은 것이라, 초록빛, 검은빛, 중간빛인 걸 하나씩 사서 시간 간격을 두고 아주 잘 먹었어요. 시장에서 아보카도를 사는 것도 추천이요!


아보카도 같은 사람


하다하다 아보카도가 롤모델이 될 줄은 몰랐는데요. 고기라고 할 순 없고 그렇다고 채소라고도 할 수 없는 아보카도는, 어떤 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이 될 수 있기에 귀감이 되더라고요. 주인공이지만 과하지 않고, 토마토같이 멋진 동료가 있으면 더욱 맛이 나는, ‘얘가 도대체 뭐라고 이렇게 중요할까?’ 싶으면서도 계속 생각나는, 괜히 옵션 추가를 꼭 하고 싶은 그런 존재요. 명확하게 분류하거나 설명할 수 없어 때로는 애매해 보일지라도, 아무도 모르는 새에 모든 곳에서 확실한 색깔이 있어 더 끌리는, 변화무쌍하지만 묵직한 존재감을 보이는 아보카도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역시, 잘 먹고 잘 사는 게 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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