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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Sep 04. 2023

인스타그램 앱 지웠더니 일어난 일

과연.

유튜브를 많이 봅니다. 인스타그램을 지우고 자기 계발 및 자아 성찰 시간을 확보하여 기적 같은 성공 스토리를 살짝 기대했으나, 네. 인스타그램을 안 보는 만큼 유튜브를 많이 보더라고요.


최근에 친구들과 모임 자리에 갔습니다. 어떤 친구는 유튜브를 지웠대요. 그랬더니 넷플릭스를 많이 본대요. 또 다른 친구는 넷플릭스를 삭제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TV를 많이 본대요. 얼마 전에 결혼을 한 친구인데 신혼집에 TV를 뒀고, 그러다 보니 유튜브의 훌륭한 대체재가 된 거죠.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삭제하지 않는 이상 무엇이든 대체재가 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만큼 유혹에 많이 자주 노출되고 있고, 그만큼 그 유혹을 이겨내기가 힘든 세상이에요.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결국은 의지의 문제인가 싶습니다.


그런데 의지의 문제라 생각하면,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좀 짜증 나요. 내 의지가 이렇게 부족했나 싶거든요. 심지어는 유튜브 앱을 지우는 것도, TV를 없애는 것도 내 의지의 문제가 되잖아요. 저만 그런 건가요?


사실은 이걸 하지 말아야지, 저걸 하지 말아야지 하는 것보다 할 일을 만드는 게 맞는 방법입니다. 애초에 인과관계를 잘못 설정하고 있더라고요.

"인스타 때문에 내가 할 일을 못 찾아/못해"

가 아니라,

"내가 할 일이 딱히 없기 때문에 인스타를 겁나 해"

입니다.

똑 부러지게 해야 할 일이 없으니 내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요즘은 할 일을 만듭니다. 사실 사회로 나오고 나서는 회사 일 외의 어떤 일을 강요당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혼자서는 잘 안 되긴 해요. 그래서 기한을 정하는 방법을 씁니다. 다른 사람들과 약속을 하기도 하고요. 할 일을 해내야 하니, 그 시간을 제외하고 할 수 있는 최대한 인스타그램을 하든, 유튜브를 보든 그 시간이 잠깐 쉬는 시간이 될 뿐, '내 인생 인스타/유튜브에 버려지는구나!' 하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오늘의 결론, '할 일을 만들자, 할 일을 잘 하자'입니다. 인스타그램을 없애면 유튜브를 할 것이고, 유튜브를 없애면 넷플릭스를 할 것이고, 하여튼 시간을 허비하게 하는 무언가를 할 것이다.


그럼 저는 이만 약속된 공부를 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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