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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민 Dec 03. 2020

[놀이] 엄마의 마술쇼

집에 있는 물건들을 이용해서  간단한 트릭으로 간달프 엄마가 되어봅시다.


1. 휴지 트릭


준비물: 휴지 두 칸(혹은 서너대여서일고여덟 칸으로 할 수도 있지만 아까우니까 우리 두 칸만 합시다)과 사인펜
난이도: 격렬하게 쉬움


휴지가 물에 젖으면 사인펜이 번지는 효과(a.k.a. 이게 무슨 효과냐 인간아)를 이용한 트릭.


1) 휴지 두 칸을 붙여서 뗍니다.


2) 그런 다음 점선 부분을 접어주고요. (그러면 두 장 짜리 책처럼 되겠죠?)


3) 앞면과 뒷면에 각각 사인펜으로 그림을 그려줍니다. 레이어를 겹쳤을 때 하나의 그림이 되도록요.

이를테면 이케 이케 (구름과 빗방울)
또 이케 이케 (햇님과 얼굴)

4) 그런 뒤 고이 접어서 아이들 손에 들려주고 물에 넣어 보라고 하세요.


구름에서 갑자기 비가 내리고, 웃는 얼굴 뒤로 햇님이 떠오릅니다.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잎이 피어나고 사과가 열리게 할 수도 있고, 빈 접시에 케이크가 나타나게 할 수도 있죠.

(오왕! 별 거 아닌데 왠지 신기해!)


상상력에 따라 그리시되 앞뒷면 그림 싱크로가 잘 맞도록 주의하시고, 뒷 그림이 너무 진해서 처음부터 비치지 않게 조금 신경 써 주세요.

실제 어떻게 되는지 한 번 보실까요.


1) 비구름과 햇님

오우 +_+

2) 소년과 소녀

사실 뒷 그림 색이 진해서 이미 대충 보이는데도 좋아하는 녀석들

그러나 물에 계속 넣어두면 애들이 점점 눈물을 흘리며 조커로 변신...

시작은 매직이었으나 그 끝은 호러였더라


2. 물을 만나면 둥둥, 살아 움직이는 그림


준비물: 쿠킹호일이나 접시, 보드마커, 따뜻한 물 (경주를 하려면 추가로 유성매직과 빨대가 필요)
난이도: 아 거 뭐가 어렵나


1) 쿠킹호일 가장자리를 접어서 물이 넘치지 않도록 약간의 장치를 합니다. 수영장을 만드는 거죠. 사실 표면이 매끈한 건 뭐든지 사용해도 좋아요. 그냥 흰 접시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2) 안에 보드마커로 그림을 그려주세요. 그림을 그리실 때는 모든 선이 단단히 이어져 있는 그림이 좋아요.

3) 그림이 없는 쪽으로 따뜻한 물을 천천히 넣어 보세요. 물을 만나면 그림이 둥둥. (오 이건 나도 신기해.) 손발을 그리면 진짜 그림이 살아나는 느낌!


4) 출발선과 피니시 라인(이 경우에는 라인까지 둥둥 뜨지 않게 라인은 유성매직으로 그어야 합니다)을 만들어 두고 물고기 두 마리를 그린 다음, 빨대로 후후 불어서 경주를 시킬 수도 있다고 합니다.


* 보드마커에는 유성 물감이랑 알코올, 첨가제 같은 것이 들어있는데 이 첨가제 중 하나가 매끈한 면과 분리시키는 분리제라고 합니다. 유성매직에는 이 분리제가 없기 때문에 출발선을 그릴 때 사용할 수 있는 거고요. 보드마커도 그린 후 시간이 지나면 알코올이나 분리제가 날아가버리기 때문에, 그린 뒤에 너무 시간이 지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건 제가 직접 찍은 영상보다 유튜브 영상이 더 재미있기 때문에 유튜브 영상 링크를 걸어 둡니다.

영상 안에는 진짜 마술 같은 순간도 있으니 잘 캐치해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LUdgQeTYSl4


3. 손전등으로 비추는 그림


준비물: 투명 파일, 사인펜. 검은 종이와 흰 종이 한 장씩 (될 수 있으면 빳빳한 걸로)
난이도: 쉽지만 그림 그리는 게 좀 귀찮...(다면 아이들에게 직접 그리게 하셔도 좋겠습니다!!!)


1) 파일에 사인펜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저희 아이들이 좋아하는 Pete the Cat 친구들을 대충 그려봤습니다. 좀 잘 그릴걸 부끄럽군요.

색깔을 칠해주는 것이 포인트인데... 컬러 사인펜이 거의 사망해서 새 걸 사러 갔다가, 기껏 사서는 불우이웃 돕기 상자에 넣어버려서 (따뜻하고 허무한 결말... 왜 사러 갔지.) 아 뭐 그냥 검은 사인펜으로만 대충 그렸습니다. 컬러 사인펜 있으시면 꼭 색을 입혀 주세요. 검은색 도화지를 끼워둬도 그림은 살짝 보이는데, 진짜 와- 하는 순간은 사실 안 보이던 색깔이 짠- 하고 보일 때거든요.  


2) 파일 사이에 검은색 도화지를 끼워 주고요.


3) 흰 종이로 손전등을 만듭니다. 제 손전등은 짧지만, 빛이 비치는 부분을 좀 길게 만들면 좋을 거예요.


손전등도 몹시 성의없군요. 허허.


4) 아이들 꺅꺅.   


광분하다가 파일 찢어짐 -_-


쓸데없는 걸로 저렇게 좋아하다니. 다음에는 컬러 사인펜 사다가 색깔도 입혀줘야겠습니다.


그럼 마법처럼 따뜻하고 행복한 12월 보내시기 바랍니다.

독일에는 눈이 많이 왔어요. 마지막으로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 배달해 봅니다.


뽀드득(추워 죽겠어요. 살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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