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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민 Apr 19. 2022

[놀이+산책] 봄맞이 자연 빙고

봄이 왔어요.

집에서 TV만 보려는 놈들이 있다면 잡아다가 밖으로 데리고 나가기 좋은 간단한 놀이 소개합니다.


밖에 나가면 찾을 수 있는 것들로 빙고판을 만들어서 가지고 나가는 거예요. 어린아이들의 경우 이면지 한 장을 절반으로 잘라서 만드시면 사이즈가 딱 좋습니다. 사진처럼 윗부분에 여백을 약간 남겨 주세요.

눈썹이 휘날리게 대충대충 만든 거라 부끄럽네요.

나뭇가지, 돌, 개미, 나비, 새, 민들레... 봄의 자연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들로 칸을 채우고, 쉽게 찾기 어려운 새 깃털이라든지 거미줄, 버섯 같은 것도 몇 개 넣어줍니다. 아이가 둘 이상이라면 배열만 다르게 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연령에 따라 난이도를 달리 해서 아예 다른 빙고판을 만들어도 좋고요.

"뭔가 동그란 것, " "ㄱ으로 시작하는 것, " "말랑말랑한 것, " "좋은 냄새가 나는 것"처럼 수수께끼 같은 오감만족 문항을 넣어주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아이가 손에 들고 다니기 좋게 얇은 하드커버 동화책에 종이 윗부분을 접어서 끼워주면 집게 같은 것도 필요 없겠죠. 여기에 각자 색연필 한 자루씩만 골라서 들고나가면 됩니다.

준비 완료

오늘의 상품은 청포도맛 사탕과 작은 초콜릿.
난이도에 따라 각자 상품을 준비해 주세요.
저는 빙고가 두 줄 정도 나오지 싶어서 이렇게만 주머니에 넣어서 나갔습니다. 한 줄 완성하면 하나씩 주려고요.

아이들이 청포도맛 사탕과 자두맛 사탕을 워낙 좋아해서 한국에 갈 때마다 챙겨 옵니다.

출동!
이웃집 화단에서 벌써 Stein(돌멩이)과 Gänseblümchen(데이지꽃: G로 시작하는 것), Blatt(나뭇잎) 세 개나 발견.

좀 더 멀리 모험을 떠나는 형제.

부지런히 칸을 그어갑니다.

Knospe(봉오리)를 발견한 형님.

Biene(벌) 발견한 아우.

많이 찾았죠?

시선 강탈하는 뽀로로 색연필

마지막은 시냇가에서 퐁당퐁당 돌 던지기로 마무리.  

수장시킨 돌들에게 속죄와 함께 깊은 축복을
준비물 난이도 ☆
이면지와 색연필이 없는 집은 없겠지만, 들고 나갈 사탕이나 젤리 같은 게 없으면 다소 곤란이 생길 수 있으므로 빈 별 하나. (그럴 경우에는 빙고 한 줄을 점수화 해서 점수별로 상품을 걸고, 집에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르시면 되겠습니다.)

아이들의 호응도 및 집착 ★★★★★
(다 찾을래!!! 다 찾을 때까지 집에 안 가!!!)

신체활동 프렌들리 지수 및 엄마의 마음의 평화 ★★★★★
(아이들을 염소 몰듯 평화롭게 몰고 다닐 수 있습니다)

가능 연령대
빙고 개념을 알아듣는 유치원 무렵부터 아마 초등학교 형 누나들도 좋아할 듯.
- 더 어린 아이들은 그림으로만 그려서 판을 만들고, 빙고보다는 그냥 많이 찾는 쪽으로 이끄셔도 좋겠습니다.
- 연령대에 따라 3x3, 4x4, 5x5로 변화를 주시고요.
- 아이가 곰곰이 생각해서 스스로 빙고판을 채우는 것도 즐거운 놀이이자 공부가 될 거예요.


봄기운 물씬 느끼면서 아이들과 이런 놀이 산책 어떠세요. 이면지에 후다닥 적어서 들고나가면 한 시간 정도 재미있게 산책하다가 돌아올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식물이나 곤충의 이름을 알려 주거나 봄 이야기도 주고받을 수 있고요.  이 빙고는 캠핑 가서 해도 참 좋아요.


모두의 봄이 따뜻하고 평안하기를 바라며.





거의 1년 반 만의 <엄마의 장난감 공장> 업데이트네요. 써야 하는 다른 글들의 압박이 커서 매거진 닫을까 고민도 했었는데, 새로 유입되는 분들도 계셔서 죄송스럽더라고요. 이렇게 간간이 소소하게라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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