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간 남자 둘과 함께하게 된 이유
보통 아프리카를 종단하는 여행자들은 이집트부터 남아공까지 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지도를 펴 아프리카를 본다. 이집트부터 남아공까지 쭉 일직선. 그래, 이왕 가는 거 종단해야지. 이집트는 다녀와 봤으니 제일 마지막에 휴양하는 느낌으로.. 남아공부터 시작하면 되겠다.
말이야 그냥 갈 거라 했지만 정말 혼자서 종단 여행을 떠난다면 좀 위험할 것 같다. 아프리카 종단 여행은 인터넷에 정보도 별로 없을뿐더러 있는 정보도 시간이 좀 지난, 오래된 것들이니까. 여자라서 더 조심해야 할 수밖에 없는 성폭행에 대한 위험이라든지, 부당한 일을 겪었을 때 항변할 수 있는 영어실력 등에 대해 최대한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음.. 일행을 구하자!
페이스북, 블로그에 아프리카 종단 여행 동행을 구하는 글을 올렸지만 친구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와 멋있다! 가고 싶어! 근데 돈이 없어서.. 아깝다. 다음에 같이 가~.” 혹은 “야 너 미쳤다. 아프리카 얼마나 위험한 곳인데 가면 죽어. 가지 마.”로 엇갈렸다. 친구 중에 없다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동행을 구해야겠어.
안녕하세요. 저는 아프리카 종단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입니다.
대학교를 휴학 중이며 나이는 스물셋이고요 (…)
세계여행, 취준, 아프리카 여행 카페 등 성격이 맞는 게시판에 나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여행 루트, 날짜를 적으며 동행을 구하는 글을 올렸다. 드문드문 꽤나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이 왔지만 여자는 고작 2명이 메시지를 보냈고, 그 둘마저도 부모님의 반대로 떠날 수 없게 되었다. 아.. 어떻게 하지? 처음 보는 남자랑 단둘이 가는 것도 그거대로 위험할 것 같은데…. 음.. 그럼 차라리 둘을 구해서 셋이서 다니는 편이 낫겠다! 해서 연락 온 사람 중 가장 성의 있게 자신에 대한 소개를 보내준 둘과 함께 그룹을 꾸리게 되었다.
스물세 살인 나와 동갑내기 현준이, 그리고 스물여덟 살의 (영어를 할 줄 아는)태희오빠. 현준이와는 떠나는 날 인천공항에서, 태희오빠는 유럽여행 중이었기에 남아공(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만나기로 하고 그렇게 난 생면부지 외간 남자 둘과 함께 아프리카 종단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